신석정의 시 연구

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2.1 초기 - 목가와 청구원 시대
2.2 중기 - 현실과 역사의식의 시대
2.3 후기 - 안정과 자연관조 시대

Ⅲ. 결 론

본문내용

게 상반된 견해를 취하는 것은 그만큼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의 세계가 이원적임을 말해준다. 이러한 이원적인 시세계는 관점에 따라서는 모순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신석정 스스로도 이점에 대하여 고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신석정 시의 고향은 자연이며, 그의 자연친화적인 서정은 현실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이 투철한 시세계를 전개할 때에도 그의 내면에 여전히 바탕을 이루고 있음이 확인되어질 때, 이와 같은 이원적 시세계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산의 序曲』 시대에 등장하는 자연은 『촛불』시대의 자연은 아니다. 『촛불』 시대의 자연은 현실이 배재된 자연인데 비하여 『산의 序曲』시대의 자연은 현실과 역사가 착색된자연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자연이다. 그러므로 『산의 序曲』시대에 오면 자연만의 노래도 아니요 현실 즉 인생만의 노래도 아닌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는 노래들이다.
2.3.2 『대바람 소리』
『대바람 소리』는 1970년에 간행된 신석정의 제 5시집으로 모두 024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바람 소리』에 이르러 다시 그다운 본인의 서정의 세계에 회귀하게 된다.”거나 “자연친화의 노래가 한결 구체적인 상황과 차분하고 고요한 관조로 짜여져 있는 유가적 은둔의 노래”라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바람 소리
들리더니
소소한 대바람 소리
창을 흔들더니
소설 지낸 하늘은
눈 머금은 구룸이 가고오는지
미닫이에 가끔
그늘이 진다.
국화 향기 흔들리는
좁은 서실을
무료히 거닐다
앉았다, 누웠다
자들다 깨어 보면
그저 그런 날을
눈에 들어오는
병풍의 「락지론」을
읽어도 보고....
그렇다!
아무리 쪼들리고
웅숭그릴지언정
-<어찌 帝王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랴
대바람 타고
들려오는
머언 거문고 소리...
「대바람 소리」전문
대나무의 곧은 기상과 굳은 절개를 시정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대를 흔드는 바람과 댓잎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망중한을 즐기는, 세속을 초월한 듯한 신비의 기질이 ‘어찌 제왕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랴’라는 넉넉한 자세에서 엿보인다. “석정은 적극적으로 현실을 개조하려는 지사로서의 기질은 아니었을지라도 멍든 역사와 얼룩진 현실을 거부하려는 선비적 기질을 가진 시인이었다.”는 평가처럼 이 시에서도 역사의 현장에서 뒤로 물러선 조용하고 차분한 관조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연이나 인생이 있는 그대로 조화를 이룬 가운데 자연스러움을 볼 수 있다.
Ⅲ. 결 론
그의 문학을 3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촛불』시대의 시는 전원생활의 낭만적 서정주의를 지향한 시들로써 도연명의 무릉도원과도 비슷한 이상향을 동경한 시들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아래 ‘어두운 현실’에 대한 저항의 소극적 표현이며 평화를 갈망하는 몸짓이었다. 다음으로 『氷河』시대의 시는 일제말기와 해방, 그리고 6 25동란을 겪으면서 느낀 상실의 비애와 생활고의 현실을 노래한 시들이다. 암담한 시국의 현실에 대한절망과 슬픔, 또는 동란으로 인한 참담한 생활고가 그려져 있으며 자연의 서정 속에 인고와 待春의 심경이 토로되었다. 특히 ‘밤’의 이미지는 이 시대의 참담한 현실의 표상이었다.
그 다음으로 『산의 序曲』시대는 4 19를 전후한 시대로부터 70년대 초기까지의 시대 배경 속에서 살면서 느낀 저항정신을 포함하여 자연과 인생의 조화를 노래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즉, 초기시가 자연을 주로 노래한 데 비하여 중기시는 인간(생활)을 노래하고 후기시에서는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할 수 있다.
신석정의 시정신은 선비정신이나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志節을 지키면서 살아온 삶과 그의 시는 높은 품격과 雅趣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신석정,   목가시인,   전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