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과학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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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곧프레이 하디의 어느 수학자의 변명(A Mathematician's Apology)

과학사에 관심을 가진 쿤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인간 게놈연구의 개척자, 제임스 왓슨 이중나선 (The Double Helix)

현대 환경운동의 대모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Silent Spring)

물리학 박사이자 소설가였던 스노우 두 문화 (The two culture)

본문내용

'두 문화'를 다시 읽어본다
스노우의 경력은 독특하고도 다채롭다. 레스터 대학(Leicester University)을 거쳐 캠브리지에서 25세에 물리학 박사가 됐으며, 그곳의 크라이스트 칼리지(Christ's College)의 특별연구원(fellow)으로 분자물리학 분야를 1945년까지 연구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정부의 과학 담당관으로 활약했다. 또 이 기간 중 과학자들의 징집과 배치를 감독한 공로로 훈장을 받고, 1957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964년에는 공업기술부 차관이 됐으며 상원의원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스노우는 1930년대부터 정식 소설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1932년 탐정소설 '항해 중의 죽음(Death Under Sail)'을, 1934년 대학 연구원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연구(The Search)'를, 그리고 1940년부터 30년 동안에는 11권에 달하는 대하소설 '이방인과 동포(Strangers and Brothers)'를 집필했다. '두 문화'는 1959년 어느 봄날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열렸던 유명한 연례 강연인 리드(Rede)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며, 당시 강연의 제목은 '두 문화와 과학혁명'이었다. 1993년 새로 출판된 '두 문화'(우리말 번역본 : 오영환 번역, 민음사, 1996)에는 1959년의 강연 내용, 그 강연에 의해 촉발된 논쟁과 비평에 대해 저자가 1963년에 정리한 글, 그리고 1990년대에 쓰여진 스테판 콜리니의 해제가 함께 실려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선택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 누구하고 함께 살 것인가'와 관련된 배우자 선택과 '평생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에 해당하는 진로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업선택의 첫 단추는 고등학교에서 문과(文科)와 이과(理科)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채워진다. 필자 역시 고등학교 시절 소위 적성검사에서 이과 쪽으로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과학과 나름대로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살아오고 있다.
문과와 이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만나면 과연 무슨 대화를 할까. 물리학을 전공했던 필자가 대학 3-4학년 시절 사회학이나 역사학 등을 전공하는 동창생을 만났을 때 느낀 화제의 빈곤감은 너무나도 컸다.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가 달랐으며, 간혹 일치한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판단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다. 대부분의 경우 얼마간의 탐색전을 거치고는 각자 적절한 수준의 대화 에티켓을 지키는 범위에서 부질없는 신변잡기에 매달리기 일쑤였다.
스노우(Charles Percy Snow, 1905-1980)가 '두 문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기본 주제가 바로 이러한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사소통의 단절이었다. 그리고 스노우는 이 단절이 20세기 영국으로 대표되는 현대 서구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보았다.책 속의 한 구절이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쪽 극에는 문학적 지식인이 그리고 다른 한쪽 극에는 과학자, 특히 그 대표적 인물로 물리학자가 있다. 그리고 이 양자 사이는 몰이해, 때로는(특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적의와 혐오로 틈이 크게 갈라지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한 것은 도무지 서로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태도는 아주 딴판인데 심지어 정서적인 차원에서도 별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다."
'두문화'의 핵심 논제는 교육
'두 문화'는 과학자, 소설가, 행정가로서의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저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비평서다. 물리학자와 소설가로서 젊은 시절을 살았던 (실제로 그는 낮에는 과학자들과 실험실에서, 밤에는 문학하는 친구들과 토론했다) 스노우에게는 과학과 인문학으로 철저하게 양분된 영국의 지식 사회가 현대 문명의 한 단면으로 다가왔다.
'두 문화'에서 스노우의 핵심 논제는 교육의 문제였다. 때문에 그는 책의 후반부를 교육 특히 과학교육의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 실제로 스노우는 이러한 '두 문화' 현상의 원인을 영국의 뿌리깊은 '전문화 교육'의 전통에서 찾고 있다. 즉 그는 당시의 영국이 소위 엘리트 교육을 통해 지나치게 일찍부터 전문화됐으며, 이러한 교육현실이 문화의 단절을 가속화시켰다고 보았다. 따라서 가장 기초적인 문학 서적조차 읽지 않는 과학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나 혹은 가장 초보적인 과학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문학 문화에 속한 사람들 모두는 영국 교육의 불가피한 산물이라고 판단했다. 지나친 전문화로 소수의 순수과학자만을 양성한 영국교육의 문제점을 간파한 스노우. 그는 대안으로 미국과 옛소련의 교육제도에 눈을 돌렸다. 미국은 폭넓은 학생층을 대상으로 한 개방적인 대중 과학교육의 모델로서, 옛소련은 응용과학에 많은 강조를 둔 실천적 과학 교육의 모델로서 당시의 영국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두 문화'는 인류 전체가 원자폭탄을 통해 과학의 엄청난 위력과 파괴력을 경험한 시대적 배경과 엘리트 중심의 전문화 교육을 이어왔던 영국이라는 사회적 배경에서 집필됐다. 그러한 의미에서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 사회 전반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두문화'는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지금의 우리 사회 역시 과학적 배경과 경험이 거의 없는 비전문가에 의해 과학기술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또 과학기술자들이 과학정책결정에 참여하더라도 역사적 안목과 사회적 의식이 결여돼 있어 여러 문제점들을 초래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문학을 배경으로 하는 정책입안자들과 과학기술자들 간의 의사소통 단절은 스노우가 지적한 그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스노우가 말하는 '두 문화'의 양 날개를 두루 갖춘 인력이 양성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상해야 한다는 점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기술과 윤리 등이 함께 잘 어우러진 개방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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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6페이지
  • 등록일2005.09.16
  • 저작시기2005.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1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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