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 소설에 나타난 이미지 연구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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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 1장 서론
제 1절 문제제기
제 2절 연구 방법 및 연구 방향

제 2장 ꡐ빛ꡑ의 이미지
제 1절 절망적 상황에서의 복선
제 2절 불완전한 현실에서의 갈등

제 3장 ꡐ붉은색ꡑ의 이미지
제 1절 고통과 소외의 상징
제 2절 푸른색과의 대비를 통한 현실 표상

제 4장 ꡐ동물ꡑ의 이미지
제 1절 짐승을 통한 자기 동일시
제 2절 폭력에 의한 희생의 상징

제 5장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영철이 존을 죽인 것이다. 그러므로 존은 자살당한 개인 것이다. 이범선은 「자살당한 개」에서 역시 동물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 소설에서 동물의 이미지는 폭력에 의한 희생과 소외 그 자체이다. 영철로 표상되는 존을 작품의 전반에 그려냄으로써 희생의 상징을 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권력에 의한 희생은 거대한 국가나 사회 집단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이범선은 이러한 메시지를 힘없는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양상은 그의 단편 작 「살모사」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살모사에 대한 ‘나’의 회상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살모사라는 친구의 본명은 궁남이다. “두 눈에 항상 독기가 가득”한 궁남의 모습이 마치 독을 품은 살모사의 눈빛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학창 시절의 살모사는 반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책상 한 가운데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면 뭐든지 가져버리는 살모사의 모습은 ‘나’에게 지울 수 없는 공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파란 놈이 하얀 배를 할딱할딱하며 두 눈을 뒤룩뒤룩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여간 귀엽지가 않았다. 나는 정말 그놈을 필통에라도 넣어 두고 보고 싶었다. 책상 모서리에 있는 필통을 살며시 끌어당겼다. 그러나 세워 놓은 책을 건드렸다. 병풍처럼 막아 서 있던 책이 넘어졌다. 다행히 책은 경계선을 범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놀란 개구리란 놈이 홀짝 뛰었다. 경계선을 넘어 살모사의 공책 위에 가 쪼그리고 앗았다. 나는 얼른 살모사의 얼굴부터 살폈다. 아니나다를까, 살모사의 입술이 꼭 악물어지며 어금니가 아드득 소리를 내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 조그마한 개구리를 덮쳤다. 그리고 마치 무슨 발작처럼 칠판을 향하여 자기 힘껏 그 청개구리를 두들겨 던졌다. 정말 어찌나 악을 쓰고 힘껏 던졌던지,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청개구리는 그대로 납작하니되어 칠판에 찰싹 달라붙어 버렸다.
이범선, 「살모사」, 앞의 책, 544~545면
살모사가 칠판을 향해 청개구리를 던지는 장면은 매우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다. ‘나’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힘없는 개구리에게까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다. 개구리가 상징하는 것은 ‘나’와 같이 힘없고, 약한 존재들이다. 살모사는 권력이라는 커다란 이미지로 표상되고, 살모사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피해자인 것이다. 이러한 살모사의 권력적 횡포의 모습은 성인이 되어서도 드러난다. 그는 인민군의 모습으로 마을에 나타나 아버지인 최 서방을 때리고, 할아버지의 목을 조른다. 살모사에게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소시민의 얼굴이다. 「살모사」에서는 ‘나’를 비롯한 여러 희생자의 모습이 ‘청개구리’의 이미지에 집약되어 나타난다. 아무런 저항 없이 칠판에 내던져진 청개구리는 전후 시대를 살면서 수많은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제 5장 결론
이범선의 초기 소설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몇 개의 강렬한 이미지들이 작품 전반에 걸쳐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에서 이미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각각의 이미지는 중심 인물의 심리 상태나 갈등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가 상징하는 것은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본고에서는 이범선 소설에서 나타나는 이미지 양상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2장에서 살펴 본 ‘빛’의 이미지는 복선의 기능을 함과 동시에 절망적인 상황에서 복선의 역할을 한다. 달빛과 불빛을 모두 포함한 개념의 ‘빛’은 방향에 변화를 주거나 밝기의 정도를 달리함으로써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붉은색의 이미지 역시 이범선의 소설에서 두드러지는 이미지이다. 그 중에서 피에 관한 묘사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한 눈에 드러내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붉은색은 푸른색과 대비되기도 한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만났을 때 거두는 시각적인 효과는 두 배가 된다. 이것은 등장 인물의 심리변화를 상징하기도 하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구분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살펴 본 동물의 이미지는 이범선의 초기 소설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데, 「청대문집 개」, 「자살당한개」, 「살모사」 등을 손꼽을 수 있겠다. 이러한 동물들은 권력에 의한 희생, 그리고 사회에 의한 피해자로서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하나같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범선의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그의 소설에서 나타난 몇 가지 이미지들을 살펴보았다. 서사 장르인 소설을 이미지 중심으로 살펴 본다는 논지가 역설적으로 생각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범선 소설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이미지들이 소설의 주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서 이미지를 살펴보고, 그 상징성을 연구하는 것은 소설 전체의 주제를 파악하는 과정과 같은 문제가 된다.
[참고 문헌]
1. 기본자료
『한국소설문학대계』, 동아출판사, 1995
『현대한국문학전집』, 신구문화사, 1972
『이범선 대표중단편선집』, 책세상, 1989
『이범선 작품선』, 범우사, 1999
2. 단행본
김화영, 『문학 상상력 연구』, 문학동네, 1998
유임하, 『기억의 심연-한국소설과 분단의 현상학』. 이회문화사, 2002
박동규, 『한국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문학예술사, 1984
유학영, 『1950년대 한국 전쟁 전후 소설 연구』, 북폴리오, 2004
3. 참고 논문
김 현, 「소시민의 한계」, 『김현문학전집2』, 문학과 지성사(1991)
하정일, 「전후 리얼리즘의 외로운 명맥」, 『한국소설문학대계』, 동아출판사(1995)
공정희, 「이범선 소설 연구」,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1996)
우현주, 「이범선 소설의 상징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2002)
강준희, 「이범선 초기 소설 연구」, 서경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위 논문(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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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1.05
  • 저작시기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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