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줌마! 일상에 저항하다 - <아줌마 팬덤> 현상을 중심으로

소개글

빠줌마! 일상에 저항하다 - <아줌마 팬덤> 현상을 중심으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 팬덤의 진화

2. 문화산업의 지각변동 : ‘빠줌마’가 뜬다

3. 아줌마 팬덤의 의미와 기원 : 수용자의 공간메우기

4. 하위문화인가, 능동적 수용자인가

5. 아줌마 팬덤, 문화권력의 지도를 바꾸다

6. 나가며 : 능동적 주체로서 아줌마 팬덤의 가능성

본문내용

아이돌 스타들이 연이어 7,80년대 곡을 리메이크하고, 드라마는 중년의 갈등을 그린다. 영화에서도 7,80년대를 떠올리는 복고영화나 중년취향의 시대물들이 강세를 보이고, 7080문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더 이상 중년은 문화적 소외자가 아니었다.
이런 문화계의 중년 파워는 아줌마 팬덤에 힘입은 바가 크다. 가부장제로 이뤄진 사회속에서 가족의 중심이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가족의 문화는 결국 어머니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다. 아줌마 팬덤의 등장이후, 자녀들이, 남편이, 아내와 함께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좋아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5년전 아바 팬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아바사랑'에는 '맘마미아'의 개막직후 신규 가입자가 250명 늘었다. 그 중 30%가량이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었다. 아바를 몰랐던 젊은 세대들은 어머니들의 추억어린 열광속에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됐고, 그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추억은 있으나, 사회라는 이름에 치여지내던 아버지들을 공연장이란 새로운 공간으로 이끌어낸 데 또한 어머니의 힘은 컸다. 아줌마 팬덤은 결국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 소비 양식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6. 나가며 : 능동적 문화주체로서의 아줌마 팬덤의 가능성
아줌마 팬덤이 어디까지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사람들의 아줌마 팬덤에 대한 비하인식 역시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도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기보다 나이어린 스타를 쫓아다니며 열광하고, 지방의 콘서트 무대를 쫓아다니고, 밤에 미사리를 찾아가는 아줌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아직 그리 많지않다. 그리고 그들이 단순히 팬으로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능동적 주체자로서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아직은 유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아줌마 팬덤' 현상을 만들어낸 개개인의 성장 배경이다. 문화평론가 이동연씨는 '청년시절에 대학의 저항문화와 상업적 대중문화등을 다양하게 경험했던 그들이 조금씩 문화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아줌마 팬덤 현상을 분석한다. 또한 '10대 문화의 범람 속에서 중년들이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의 아줌마들은 과거 가부장적 전통아래에서 순종적이고, 희생적 교육을 받고 자란 과거의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이미 성장과정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확인했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기존의 가부장제를 충분히 전복시킬 수도 있는 힘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아줌마 팬덤'은 단순한 바람 혹은 현상으로 치부되기에는 분명 이른감이 있다. 그들이 '아줌마'라는 이름을 전위에 내세우며 한국의 문화산업에 중심에 나설 수 있을지, 그리고 '아줌마'라는 이름 속에 잊혀졌던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그 '아줌마'라는 이름 속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키워드

팬덤,   아줌마,   수용자,   하위문화,   문화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