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초상화에게 A su retrato」

목차

소르 후아나의 시 ｢A su retrato 그녀의 초상화에게｣의 자세한 형식과 의미 분석

다른 시 작품들 소개

에필로그
※ 참고자료
1. 생애
2. 17세기 멕시코 : 궁정과 교회
3. 이성과 신앙 사이에서 : 한 지성인의 자화상
4. 세속과 신성의 싸움
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본문내용

때문이다.
4. 세속과 신성의 싸움
그녀는 당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던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비에이라 신부의 설교를 비판했다. 그 설교의 핵심 내용은, 종말이 닥쳐오니 인간은 구원받을 준비를 서두르라는 것이었다. 소르 후아나는 그의 신학적 입장에 동조할 수 없었다. 한 멕시코 수녀가 지적으로 충만된 자부심으로 이 사제에게 도전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여기서 소르 후아나가 밝힌 신의 최고의 은총은 '부정적(negativo)'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상을 베푸는 것은 은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벌하는 것 역시 하느님이 인간에게 베푸는 호의이다. 한편 그 호의를 유예하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베푸는 최고의 사랑이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아무런 사랑(fineza)도 베풀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최상의 사랑이다 " 즉, 이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의 확장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소르 후아나는, 인간을 자신의 운명에 내맡기는 것이 하느님 최고의 권능이라고 보았다.
수녀의 신분으로 당시 가톨릭 최고의 권위에 도전했던 것은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비에이라 신부의 절친한 친구였던 멕시코의 대주교 아기아르 이 세이하스는 소르후아나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는 여자와의 동석은 물론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조차 꺼리는 여성혐오증에 빠진 인물이었다. 그는 투계, 오락, 소설을 금지시키고 여성들을 탄압했다. 당시 멕시코의 종교재판소는 소르 후아나의 견해를 이단으로 간주했지만, 스페인 종교재판소는 다른 입장이었다.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이단심문관은, 소르 후아나의 글에서 기독교 교리와 어긋나는 점이 없고, 차라리 그녀의 해박한 지식에 놀랍고 존경스러울 뿐이라고 찬사의 말을 던졌다. 소르 후아나가 쓴 글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첫째, 종교적 구원을 위한 방법은 여러 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성인이나 성녀가 되는 것은 하느님의 베푸심과 자비에 의해서 가능하다. 하느님은 여성들이 지식을 추구하지 못하게 원래부터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교회가 성서를 잘못 해석한 데에서 오는 오류에서 기인한다.
둘째, 하느님의 참된 구원은 명상이나 조용한 수도자로서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셋째, 여성 역시 교육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남성과 똑같이 여성에게도 이성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즉 여성이 지식세계로부터 소외되거나 배제된 것은 생득적인 사실이 아닌 역사, 사회, 문화적인 매락에서 이루어진 인위적 구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이것은 여성도 교육받고 계속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페미니스트의 선언문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문학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변호하기 위해 역사를 통해 인류에 공헌한 40명의 여성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에게서 지혜의 원형을 발견하고, 델피 신전의 여사제에게서 영감의 원천을 찾아낸다. 한편 그녀는 그녀가 가장 총애하는 성녀로, 순교자이자 박식한 수녀였던 알렉산드리아의 카탈리나 성녀를 든다(카탈리나 성녀는 여러 면에서 소르 후아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권력에의 의지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소르 후아나에게 작용한 유일한 것은 오로지 지식에의 목마름, 그것뿐이었다. 그녀가 바라보았던 이 거대한 미로 같은 우주 속에서 영혼은 어떠한 결말이나 해답도 얻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애매모호하고 헤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안다고 하는 행위는 바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고, 그것을 창조하는 행위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녀의 행동과 지성은 한 데 어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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