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새로운 프로토콜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해당 자료는 10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10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법을 언어 이전의 영역에서 관념을 상호 연관시키는 지배적인 방법으로 설정한 것이다.
바르바르의 삼단논법은 주사('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를 일치시킴으로써 소속 부류를 확정 짓는 분류 형태와 관련이 있다. 반면에 풀의 삼단논법은 빈사('인간은 죽는다.'-'풀은 죽는다')를 일치시킴으로써 소속 부류를 결정한다. 다시 말하면, 바르바르의 삼단논법은 항목을 일치시키고 풀의 삼단논법은 패턴을 일치시킨다. 여기서 은유는 결국 구조적인 유사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베이트슨은 은유를 자연의 언어라 말하며 자연사의 구성요소로 생물계의 규칙을 찾는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연의 은유들, 연결시키는 패턴을 추구한 것이다.
■ 구조와 과정의 상호작용
[정신과 자연]에서 베이트슨은 생물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정신 작용의 세계를 구조(또는 형태)와 과정(또는 흐름)의 상호 작용으로 볼 것을 제안하였다. 그는 구조와 과정의 모델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 두 가지 예를 들고 있다.
그 하나는 온도 조절기가 딸린 거주자가 사는 생태공간이다. 우선은 그 방에 달린 온도 자동 조절기의 바이어스(bias) 장치에서 시작한다. 이 바이어스는 바깥에 일반 온도계가 달려 있는 작은 상자로 그 안에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온도계가 들어 있다. 이 온도계는 두 가지 금속(바이메탈)으로 만들어진 장치로 일반적인 온도계와는 달리 온도를 수치로 재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가 설정한 위와 아래 두 문턱(threshold)의 상대적인 온도를 재는 것이다. 여기서 거주자는 손잡이를 움직여 난로의 스위치를 개폐하는데 필요한 온도 변화 범위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한 원리는 위에서 다른 각도로 설명한 바 있다.) 이 바이어스는 거주자의 세계와 기계의 세계가 만나는 접촉면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만일 거주자가 집 밖에 있을 경우에 집 온도는 고정된 손잡이가 설정한 두 고정점 사이를 오가며 변동하는 자유를 누린다. 그 손잡이를 설정하는 것이 그 고정점을 주장하게 되고 그 주장이 곧 베이트슨이 말하는 '구조'이다. 이 두 한계 사이에는 체계의 '구조'로 표현이 불가능한 틈이 있다. 우리는 그 틈을 좁힐 수는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없애지 못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접합점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식 자동 개폐 장치의 단속적 기능이 조절 가능한 아날로그식 계량형 장치의 지속 변화 기능과 만나는 곳이다.
다시 거주자가 돌아왔다고 가정하자. 처음에는 온도가 거주자에게 맞지 않아도 온도 조절기의 역할을 믿고 한두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 뒤에는 추위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바이어스를 재조정하게 된다. 즉 바이어스 자체가 거실 벽에서가 아니라 사람의 피부 감각기관을 갖춘 피드백에 의해 조절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위계 조직적이고 자기 수정적 체계를 보게 된다. 거기서의 수정 작업은 하나는 난로 스위치를 조절하고, 다른 하나는 바이어스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나눠진다. 우선 난방체계는 자체 감각 기관을 통해 실제 온도와 명시된 문턱간의 차이라는 형태로 정보를 받고 그에 대응한다. 하지만 거주자가 포함된 체계에서는 일정 시간을 거쳐 변화하는 온도의 폭이 불쾌함을 주면 온도 폭을 변화시킨다. 이는 연속 순환 경험에 의해서 체계에 변화를 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바이어스는 거주자가 습관을 바꾸게 되면 좀더 높은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미텔슈태트가 사격의 두 가지 방법으로 비교한 켈리브레이션(calibration)과 피드백(feedback)이다. 소총 사격의 경우 그 무기의 가늠자를 통해 조준하고 그것을 수정한다. 그리고 그 수정이 만족할 만할 때 방아쇠를 당긴다. 이것이 피드백 방식이다. 이는 사격 하나 하나마다 오차 수정이 가능하다. 그와는 달리 날아가는 새를 겨냥한 엽총 사격은 조준상의 오차를 여러 번 바로 잡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반응의 내적 메커니즘을 보다 잘 조정하기 위해서 많은 표본 행동을 활용한다. 계속적인 연습을 통해 자기수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소총 사격시 사용하는 정보가 산탄 엽총을 사용하는 사람의 논리유형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소총 사격은 '독특한 사상의 특수한 오차에 관한 정보'를 이용하는 반면에 엽총 사격은 '되풀이되는 연습 경험에서 나오는 오차의 유형들'에서 배워야 한다. 여기서 켈리브레이션은 베이트슨이 말하는 구조나 형태의 범주에 속하고 피드백은 과정이나 흐름에 속한다.
위에서 예로 든 두 가지 주택 난방 체계와 두 가지 사격술의 비교는 논리유형의 차이를 보여준다. 한 단계 위의 논리 수준으로 올라가는 거주자의 바이어스 조절과 엽총 사격의 예에서 일어나는 작용은 구체적 사례에 적용되는 변화(스위치 개폐나 소총 사격의 경우)를 넘어서서 미래의 사상에 영향을 주는 체계의 장기적 변화, 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온다고 베이트슨은 말한다.
■ 짜임새의 구조
생물계를 분석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복합적인 사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처럼 의사 소통을 할 때에는 생물계의 기능에 인과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령들이 중요하며 동시에 모든 메시지의 기저에 깔려있는 전제 체계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베이트슨은 '구조'라는 용어를 앞서 예로 든 자동 온도 조절 장치를 설정하는 것과 같이 그 '체계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들의 기능을 가늠하는 제약'을 가리키는데 쓰였다. 이들 구조가 흐름과 과정의 세계에 드러나는 표지물인 것이다. 베이트슨이 말하는 구조를 정리해 보면,
구조'는 정보적 관념이다.
생물학에서는 수많은 규칙성이 자신의 결정 일부를 형성하고, 그 결정에 이바지한다.
'구조'라고 부른 정보는 지시 대상과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구조'라는 말은 오직 관계를 논의하는 데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구조'는 결코 진실일 수 없다. 이는 지도가 결코 영토와 같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가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구조는 구멍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술의 도구는 디지털 식이고 불연속적인데 비해 기술될 사물 안의 변수들은 아날로그 식이고 연속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틈은 있게 마련이다.

키워드

  • 가격3,000
  • 페이지수31페이지
  • 등록일2007.09.20
  • 저작시기2007.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28769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