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 투쟁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

목차

1. 들어가며 ― 3

2.1.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혁명의 시작 ― 3
2.1.1. 멕시코 혁명과 사파타 ― 3
2.1.2. 무장투쟁이 발발되기까지 :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배경 ―4
2.1.3. 현재 진행형인 혁명의 발자취 ― 7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주요 일지> ― 7

2.2.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의 목표 ― 8
2.2.1. 원주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하여 ― 8
2.2.2. 전 세계 모든 시민들을 위한 투쟁 -민주주의, 자유, 정의를 위하여 ― 9
2.2.3. 반(反)신자유주의 ― 12

2.3. 부사령관 마르코스 ― 13
2.3.1. 현 시대 반란의 상징이자 포스트 모던 전사 ― 13
2.3.2. 그의 저서들 : 문학 속에 드러난 혁명 사상 ― 14

2.4. 사파티스타 무장 투쟁군의 특성, 의의 ― 17
2.4.1. 신자유주의에 맞서서 ― 17
2.4.2. 민주주의 : 아래로부터의 조직화 ― 18
2.4.3. 미디어와 국제 연대 : 인터넷과 새로운 국제주의 ― 19
2.4.4. 진정한 평화를 위한, 언어의 힘을 통한 투쟁 ― 20

2.5.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한계 ― 22
2.5.1. 대리 참여의 문제 : 인터넷, 그들은 동지인가 ― 23
2.5.2. 자치의 문제 ― 24
2.5.3. 전체적인 방향의 문제 : 목표의 축소 ― 26

3. 마치며 ― 26

<참고 문헌․참고 Internet Site> ― 27

본문내용

별히 자치에 열광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은 종종 전혀 다른 현실에 어울리는 자신들의 개념을 논의에 끌어들인다. 그들은 초칠 사람들이, 잘사는 멕시코인들이 날아와 수백만 페소를 노름판에 던지고 갈 카지노를 세울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 나라가, 주류 사회가 죄책감 때문에 수 십억 달러를 새로운 지역 자본 건설을 위해 보내고 1인당 수만 달러의 비율로 자치 원주민 정부를 지지하는 캐나다 같다고 상상하는가?
진짜 문제는 외국인이 이 문제를 논해도 되느냐도, 그렇다고 외국의 원주민 투쟁 경험이 멕시코와 관련이 있느냐도 아니다. 문제는 치아파스의 원주민이 자치로 더 살기 나아지느냐다. 아니면 그들이 오늘날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느냐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인디오라는 논의에 꼭 필요한 개념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토론이 아니다.
인디오라는 본질주의적 개념이 표현된 때가 1998년 5월, 자칭 인권 감시자라는 134명의 이탈리아인들이 소모스 토모스 인디오스 델 문도, "우리 모두 세상의 인디언들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형광 녹색 조끼를 입고 치아파스에 왔을 때다. 원주민에 대한 국제적 매혹을 검토하면서 앨리슨 브리스트(Alison Brysk)는 이렇게 썼다.
다른 사람으로 표현되는 인디언이라는 이미지를 라틴아메리카의 정책입안자들과 국제 여론이 다르게 봤다. 같은 국민들에게 인디언의 모습은 위협적이고 인간 이하이며, 결코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북미와 유럽인들에게 그 모습은 매혹적이고 이국적이고 낭만적이다.
치아파스 원주민에 대한 낭만적이고 본원적인 개념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인디오들이 모두 획일적인 한 무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치 지역사회가 소수의 권리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함의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는 데 어쩔 수 없이 문제가 생긴다. 이들 이탈리아인들이 소수에 대한 편협함과 소수의 배제의 오랜 역사에 익숙하더라도, 심지어 유럽의 민족 청소에 익숙하더라도 그들의 "매력을 다시 얻은" 인디오의 이미지는 치아파스 원주민 사회 안에 폭력과 편협함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치아파스의 지도는 종교나 정치적 이유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쫓겨난 원주민들의 정착지로 점점이 구성되어 있다. 주목할 것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일부 논의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과소 평가한 점이다. 존 글레드힐은 자신의 글에서 "타고난 개인주의와 원주민의 공동체주의 사이의 해소되지 않는 긴장"을 걱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아파스 연대 네트워크 구성원들에게 자치 사회의 소수의 권리 문제는 결코 쟁점이 되지 않는다.
자치는 결코 낭만적인 생각처럼 모든 것을 해결하는 조치가 아님은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또 형평성의 문제, 분열의 문제가 나타난다면 자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주장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2.5.3. 전체적인 방향의 문제: 목표의 축소
위의 두 우려가 목표의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 거라면, 이번에 얘기할 문제는 목표 자체에 대한 문제다.
라틴아메리카 사회운동을 연구하는 제임스 페트라스(James Petras)는 최근 사파티스타가 정치적 전망의 본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파티스타가 초창기에는 기본적인 사회·경제적 변혁(일부에서는 사회주의적 전망까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오늘날 전반적인 강조점은 '민주화', '탈군사화', 그리고 일종의 '정치적 이행'에 맞추어지면서 목표가 좁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가 아무런 양보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지리한 소모전을 펴면서, 재산몰수를 통해 공동체들을 황폐화시킨 뒤 기습적인 군사공격을 가하는 속에서, 과연 사파티스타가 '무기'와 '정치'라는 둘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자칫 사파티스타는 처음의 신자유주의 반대, 인간의 존엄성의 거시적인 담론에서 멀어지고 국지적인 문제에 천착하여 많은 게릴라 집단의 종말을 뒤따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배경, 목적, 특성, 그리고 그 한계를 살펴보았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살아가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항으로, 또한 원주민의 인권과 존엄성을 보장하라는 당연하지만 무시되어 왔던 목소리로,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음성으로 사파티스타는 투쟁해 왔고 언어를 통한 투쟁과 세계 연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물론 그 한계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들의 투쟁은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사파티스타가 일군 것, 그것은 '희망'이고 '가능성'이다.
"고통으로부터 '희망'으로 빠져나가는 이 벅찬 투쟁의 항해 과정 속에서 정치투쟁은 고통으로부터 물려받은 누더기 옷을 모두 벗어 던진다. 이 항해로 하여금 새로운 투쟁형태 다시 말해서 민중이 정치적인 존재가 되고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방식들을 새롭게 바꾼, 새로운 정치투쟁 형태들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 항해가 목적으로서 지니고 있는 바, '희망' 바로 그것이다."
-부사령관 마르코스, 라 죠르나다 지(紙), 95. 5. 2.-
<참고 문헌·참고 Internet Site>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박정훈 옮김, 2001. 4. 19., 다빈치, 1판 1쇄.
·분노의 그림자-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윤길순 옮김, 1999. 3. 2., (주)도서출판 삼인, 초판 1쇄.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윤길순 옮김, 2002. 3. 18., (주) 해냄 출판사, 초판 1쇄.
·사파티스타, 신자유주의에 맞선 저항의 상상력(이현우 / 카피레프트모임)
인터넷 주소 : http://my.dreamwiz.com/dkum/40A-3.htm
·실제와 가상의 치아파스: 마술적 사실주의와 좌파
인터넷 주소 : http://user.chollian.net/%7Emarishin/politics/hchiapa2.html
·지오 2000년 2월 호
인터넷 주소 : http://www.nytimes.com
·KBS 홈페이지
인터넷 주소 : http://ww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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