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독후감) 천운영의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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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에 나오는 사진사 사내의 렌즈를 빌어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즉석에서 찍힌 듯하다. 그만큼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고, 설레이게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찰라’처럼 빠른 당대의 세태를 담아내는 현대적인 감각들은 아직 여물지 못해 계속 씹어야지 음미가 되는 묵은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젊은 육체를 갈망하는 욕망의 외로움이 혀를 빨갛게만 물들이고, 이내 녹아 몸속으로 사라져버린 불량 아이스께끼의 차디찬 자극으로만 느껴진다. 그래서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는 자극적인 상황만 보여주고 영혼의 깊이를 말해주지 못한, 사건 속에 주제가 갇힌 듯한 아쉬움을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천운영이 보여주는 몸짓들은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못지않게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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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영,   눈물,   사용법,   소설,   그녀의 ,   허벅지,   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