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 영화감상문

소개글

강원도의 힘 영화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

2. 작품 줄거리 소개

3. 작품의 상황별 분석

4. 일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영화 속 일상성에 대해...

5. 강원도의 힘에서 보여지는 남성성

본문내용

고차 타고 나이트 한번 가시는 것도 좋죠~" 아마 정말 삐끼 아저씨를 데려와서 연기시켰을 것이다.
인사동 찻집에서 '상권' 교수임용 상견례 모임에서의 대화 내용들은 먹물 먹은 사람들의 허위의식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런 모습이 역겹다고 느낄 만큼 우리의 삶이 곱고 깨끗하기만 한 것일까? 강원도의 힘, 강원도가 가지는 힘은 무엇일까? 일상에 힘들고 지쳐갈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그런 도피의 공간, 휴식의 공간이 아닐는지... 비록 그 곳, 강원도에서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말이다.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 주는 영화, 그것은 홍상수 감독의 힘이고 리얼리즘 영화의 힘이기도 하다.
5. 강원도의 힘에서 보여지는 남성성
감독이 30대 남성이기 때문이겠지만 '지숙' 보다는 '상권'에 대한 묘사의 예리함이 더 빛난다. 또 '지숙'을 제외하면 여성 배역은 거의 단역에 가까운데 비해 남성들의 경우엔 상권의 후배교수, 속초의 경찰관 등과 같이 상당히 비중이 크고 음미해 볼 만한 남성역들이 있다. 남성과 여성은 같은 공간,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어쩌면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것은 단지 직업과 계층의 차이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고 '상권'과 '지숙'처럼 밀착된 애인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남을 항상 sex 와 연관지으려는 남성의 속성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여러가지 예들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엄청나게 순해 보이는 설악산 경찰관이(사실 저 정도면 상당히 착한 사람이다) '지숙' 과의 두 번의 만남에서 보여주는 집요한 추근댐을 보고 있노라면 남자들의 속내를 그대로 까뒤집은 듯한 부끄러움이 들 지경이다. 마지막에 두 주인공의 베드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을 보자. '지숙' 은 낙태수술까지 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몹시 망가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권' 은 "입으로 해줘." 라는 말로써 자기의 괴로움만을 생각한다.
속초 나이트 클럽 아가씨들과 '상권' 일행과의 매매춘은 그 적나라함에서 더 보탤 것이 없을 정도인데, 매매춘을 감행하게 되는 과정도 매우 사실적이다. 마치 몰래카메라를 들이대듯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관습을 잘 보여준다. 여성의 경우엔, '지숙' 과 같이 자기를 잃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속초 나이트 클럽의 아가씨들처럼 성 상품화에 물들어 버린 타입도 있고, 가정과 남편에 목매달고 명목상의 안정을 누리는 '상권' 의 아내도 있고, 남성사회의 능글함에 적당히 양념치면서 타협한 여교수도 있다. 그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아간다는 점에선 남성들과 다를 바 없지만, 모두가 남성위주의 질서편제에 어떤 식으로든 억압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의식을 아마도 애초에 의도하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여성의 불안한 지위가 절절하게 하나의 정서적인 덩어리로 다가왔던 영화도 좀체 없으리란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영화는 남성에게는 여성을, 여성에게는 남성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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