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사 중간과제 소설감상문, 무정, 은세계, 낙동강, 만세전

소개글

현대문학사 중간과제 소설감상문, 무정, 은세계, 낙동강, 만세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이광수『무정』- 이광수,『무정』, 소담출판사, 2002

이인직『은세계』- 이인직,『한국신소설집2 은세계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조명희『洛東江』- 현덕 외 2명,『北韓文學全集』, 서음미디어, 2005

염상섭『만세전』- 염상섭,『염상섭 중편선 만세전』, 문학과지성사, 2005

「무정」,「은세계」, 「낙동강」, 「만세전」 감상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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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1학기 문예비평론 과제로「만세전」을 중심으로 횡보 염상섭을 다룬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한번 만세전을 읽어야 되는 걸 보면 참 인연이 깊은 작품이구나 하고 우선 느꼈다. 물론 매번 볼 때마다 내가 인화가 된 것 마냥 작품 안에 너무 몰입해서 탈이긴 하지만 말이다. 동경에서 신호, 부산, 김천, 서울, 다시 동경에 이르는 여로형 소설이자 인화의 여정에 따른 인화의 의식이 사회화되는 즉, 자아의 세계화 되는 성장소설인「만세전」을 읽고 비록 인화란 인물이 냉소적 지성인이고 구체적인 방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방관자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불합리한 현실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꿀 줄 아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내를 인화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는 시대의 희생양으로 형상화하고 혼란 속에 고통 받는 조선인이 있는 당시 현실을‘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절망적인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작품 외적인 얘기를 잠시 하자면 사실 줄거리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책 읽는데 중점을 두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괜한 불안을 느꼈는지 나는 이 작품이 여로형 소설임을 미리 알고 인화가 가는 곳마다 일일이 펜으로 체크하면서 마치 그의 행적을 뒷조사 하는 탐정같이 책을 읽었고 읽는 내내 괜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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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의「낙동강」의 줄거리를 쓸 때 과거의 행적들이 느닷없이 나와 어느 것을 먼저 쓸까 고민이 되었다. 즉, 작품 처음부터 배를 타고 낙동강을 지나면서 성운과 로사가 부른 삽입민요‘봄마다 봄마다’를 부른 부분과 작품 중간의 뜬금없이 성운이 로사를 만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플롯의 흐름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아 두 번이나 더 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우리민족의 젖줄이자 삶의 터전을 친숙한 낙동강으로 설정되었던 점에 대해 부산시민으로서 나름의 뿌듯함 내지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고 한편으론 당시의 식민지 시대 피폐한 농촌현실에서 혁명가로서 성운이 했던 많은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비극적인 삶으로 마감했다는 데에 연민을 느꼈다. 더불어 처음으로 읽었던 북한 문학「낙동강」의 마지막에 로사가 언급했던‘폭발탄’을 생각하면서 문득 돈의 척도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자본주의 세상, 냉정하고 각박한 세상, 권력이란 이름을 앞세워 나라의 운명을 쉽게 단정짓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려했던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떠올려 봤고 이러한 일련의 것들이‘시놉티콘’이라는 이름하에 다수(국민)가 소수(권력층)를 보는 입장이 되어 무정한 세상을 보다 유정한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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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은세계」또한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봤는데 <銀세계>,<垠세계> 라고 가정했을 때는 돈을 위한 세계 혹은 돈만이 가능한 세계, 즉, 돈 한 푼 없는 설움과 기박한 팔자를 한탄한 옥남, 옥순이 이 지경(자살)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세계로 해석해봤고 또 <隱세계>라고 가정했을 때는 무엇인가 숨어있는 세계를 옥순, 옥남을 통해 표출하려 했던 작가의 독립사상 개화사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작품 전개 면에서도 고소설적 요소 중 우연성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도 위중한 본평 부인이 그들의 자식들이 와서 갑작스레 눈을 떠서 같이 공양을 빌러 갔다는 것은 아직 신소설을 근대소설로 인정할 수 없는 한계점을 엿볼 수 있었고 아울러 전반부의 최병도의 삶과 달리 옥남의 남매는 외국 유학을 토대로 개화를 주장했지만 점점 미비해진다는 점에서 친일적 성향의 이인직의 사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최병도의 친구인 김정수가 온갖 정성을 다해 남매의 유학을 도왔지만 그런 그들의 학문을 어디 한번 사용하지 못하고 의병들에게 붙잡혀 갔다는 데에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빈곤한 경제적 생활을 비관하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남매를 떠올리면서 최근 나빠진 경제상황 속에 자신의 무기력함을 알고 죽음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특히 최근 연일 보도되었던 우울증과 냉정한 현실에 무릎 꿇은 古최진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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