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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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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호프만스탈의 창작기

Ⅱ. 호프만스탈의 선실존의 내용

Ⅲ. 호프만스탈과 토마스 만

Ⅳ. 호프만스탈과 뷔히너

참고문헌

본문내용

구도에서 삼각관계 the eternal triangle의 ‘영원한’ 역사는 인류사 자체만큼 길 것이다. 삼각관계에 의한 사랑하는 남녀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복수에 따른 질투의 비극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소재이며 수많은 문학에서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예컨대 독일 문학에서는 이미 니벨룽엔같은 대표적인 중세 서사문학에서 시작하여 극문학에서는 독일 근대극에서부터 본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8세기 독일 시민 비극 즉 레싱의 미스 사라 삼손, 에밀리아 갈로티부터, 쉴러의 간계와 사랑 그리고 야콥 미햐엘 렌츠의 가정교사, 군인들 또 헵벨의 마리아 막달레나, 19세기말 하우프트만의 로제 베른트까지 수없이 많은 예를 들 수 있다. 희곡 장르에서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19세기 후반의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 등 결혼 소설들이 있다. 삼각관계의 비극은 호프만스탈과 동시대에 활동한 작가 슈니츨러의 연애유희 등 많은 그의 희곡에서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렌츠의 사회극 군인들에서도 마리와 그녀의 약혼자 그리고 군인 장교 사이의 삼각관계가 성립하듯이 그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뷔히너의 보이첵에서도 실제 사건에서도 그랬듯이 삼각관계가 구성된다. 그로부터 거의 두 세대가 지난 1890년대에 호프만스탈에 의하여 쓰여진 일련의 서정극에서는 예를 들어 처녀작 어제, 바보와 죽음, 목가, 하얀 부채, 황제와 마녀, 창 속의 여인 그리고 팔룬의 광산 등에서와 같이 인물 구도에 있어서 남녀간의 얽힌 관계가 그려진다. 이 서정극들에서는 한 여자가 두 남자 사이에 있거나, 또는 황제와 마녀와 팔룬의 광산에서처럼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관계가 설정된다. 목가 이전에 쓰여진 어제에서 역시 주인공의 연인을 가운데 두고 그의 친구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삼각관계가 놓여 있다. 뷔히너와 호프만스탈의 이 두 극은 우선 강하지는 않으나 삼각관계가 설정된다는 점과 비극으로 끝난다는 데서 공통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이 비극의 희생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데에, 그 가해자가 직접적으로 남성, 즉 가장이자 자신의 남편이라는 점에서도 같다. 또한, 뷔히너의 보이첵은 초고에서 삼각관계에 기초한 질투의 비극적인 성격을 벗어나 대위 장면, 의사 장면 등 새로운 장면들이 추가되고, 그럼으로써 보이첵에 대한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착취와, 그가 혹사당하는 상황이 부각되어 사회극적인 요소가 더욱 전면에 나타난다. 보이첵에게 유일한 관계인물인 마리를 향한 칼은 결국 보이첵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데서 보이첵의 비극성은 상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는 그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이다. 본능에 충실한 마리의 일탈에 대한 결과는 당시 청년 독일파에서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한 여성해방 - 당통의 죽음의 마리온 뿐만 아니라 마리 역시 보이첵은 물론 고수장과의 관계에서 자의식에 가득 찬 당당한 인물로 부각된다 - 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에 대한 부정으로 읽힐 수 있다.
보이첵에서 드러나는 남성의 강요된 근면성과 여성의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 일상성으로부터의 도피의 대립은 이와 유사하게 호프만스탈의 목가에서도 현실과 유용성 속에서 질서와 한계를 고수하는 대장장이의 아집과 구속받지 않는 것에 대한 아내의 동경이 대립되어 나타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고수장과 켄타우로스로 대변되는 “동물적인 것”, 본능적인 것에 자신을 넘겨주는 여성과 자신의 세계를 고집하는 남성과의 대립이기도하다. 목가에서 대장장이의 아내는 창에 맞아 신화와 예술 세계에 대한 그녀의 꿈은 좌절되고 만다.
이미 언급되었듯이 이 창은 그녀가 함께 달아나고자 했던 켄타우로스의 창이다. 그러나 그 창을 던진 사람은 남편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컬하다. 아내의 등에 창을 꽂은 것은 남편인 대장장이라는 사실과 그 창은 다름 아닌 반인반마의 창이라는 사실 때문에 대장장이의 아내는 이중적인 죽음을 당한다. 생과 예술의 대립이라는 주제는 대장장이와 아내와의 사이에서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을 드러내며 죽음으로 이어진다. 아내의 세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남편의 아내에 대한 단죄 역시 남자의 “소유물”로서의 여성상이 아닌가? 켄타우로스에 있어서도 대장장이의 아내는 사실상 사냥의 “노획물”에 불과하다.
19세기 후반 시민 사회에서 결혼과 여성의 문제에 대한 의미는 이미 입센의 인형의 집에 주제화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었다. 슈니츨러는 파라셀수스 Paracelsus 등 그의 많은 작품에서, 호프만스탈은 어제, 바보와 죽음, 하얀 부채 등에서부터 오페라 극본 장미의 기사를 거쳐 까다로운 남자 Der Schwierige까지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또한 친구들의 책 Buch der Freunde에서 ‘결혼’에 대한 자신의 단상들을 적어 놓은 바 있다. 그가 이 책에서 결혼은 죽음보다 진지한 것이라고 했듯이 무엇보다도 그의 많은 작품에서 결혼에서의 성실성의 문제를 주제화하였다.
뷔히너가 당시 구츠코 Gutzkow나 하이네 등의 청년 독일파와는 그의 문학 세계에 있어서 거리를 두었듯이 호프만스탈 역시 당시 청년 빈파의 슈니츨러나 알텐베르크 Peter Altenberg, 안드리안 Leopold Andrian과는 구별된다. 대장장이와는 대조적으로 현실에서 동떨어져 예술과 신화의 세계에 몰두한 그의 아내의 죽음은 한편으로는 유미주의에 대한 호프만스탈의 경고로 이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입센의 노라 이후 활발히 대두한 여성해방에 대한 부정이다. 목가에서 대장장이의 아내의 죽음을 그린 호프만스탈은 청년 빈파의 여성해방적 경향을 “고대의 병화(甁畵)에 따라”, 그리고 보이첵의 마리의 죽음을 재연출한 뷔히너는 청년 독일파의 그것을 “역사상 실제 사건의 모범”에 빗대어 가부장 사회의 남성적 에토스로 시사하고 있다.
참고문헌
ⅰ. 류종영, 게오르크 뷔히너 희곡연구, 삼영사, 1988
ⅱ. 류종영, 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희곡 임마누엘 칸트에서 희극적인 것-, 독일언어문학, 제8집, 1997
ⅲ. 최문규, 현대성과 문학의 이해, 민음사, 1996
ⅳ. P.지마, 문예미학, 을유문화사, 1997

키워드

호프만스탈,   창작기,   선실존,   토마스만,   뷔히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