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낭군가>의 서술구조와 심리적 효과

목차

1.서론

2.진주낭군가의 서술구조

3.<진주 낭군가>의 심리적 역할
3-1)시어머니에 대한 한탄 - 불만 해소
3-2)남편의 외도에 대한 토로
3-3)며느리의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 치닫게 함으로써 극단적인 우울증에 빠짐
3-4)남편의 뒤늦은 후회 - 한가닥 희망을 안겨줌

본문내용

남편의 뒤늦은 후회 - 한가닥 희망을 안겨줌
미느리아가 미느리아가 이래될줄 내몰랐네
진주에갔던 우리자슥아 웃방에를 올라와서
너의처를 보아봐라
묵던술을 다시뿌고 신던신도 내삐리뿌고
첩의방으로 다떤지뿌고 웃방에라 돌아오니
이럴줄을 내몰랐네 니요럴줄을 내몰랐네
본처의정은 백년이고 첩의에사랑은 석달인데
나의심중을 니몰랐나 아이고지고 아무리한들
죽는너따러 내몬가네 저승길이 머다캐도
방문앞이 저승이라 무정하네 무정하네
나의심중은 니몰라주고 이래갈줄 내몰랐네
<진주 낭군가>는 이처럼 부인이 자살하자 남편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자기 잘못을 후회하며 통곡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아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 빨래를 보낼 정도로 못된 시어머니조차도 막상 며느리가 목메달아 죽는다고 하자 후회하며 첩과 함께 있는 아들을 부른다. 남편도 그 말을 듣고는 버선발로 뛰어와서 애닯아한다. 다음 노래에서는 아내가 죽자 초상을 치른 후에 남편은 산에 들어가 중이된 것으로 되어있다.
이내방으로 돌아와서
석자야수건 목을매고 자는 듯이 죽었구나
진주야낭군님 쫓아와서 이사람아 왜죽었노
기생의첩은 인정이석달뿐이고 자네정은 백년인데
임이기러서 죽었는가
스물여덟 상두군아 발맞차서 잘나가자
첩첩산중 들어가서 송죽을랑 울을삼고
뗏잔데기 벗을삼고 만첩산중 깊은고데
천년집만년집 지어주고
진주야낭군님 가시는데는 절간으로 드갔구나
져고보니 바랭일세 들고보니 목탁일세
걸고보니 염줄일세 나는나는 절간으로
속양해로 드갈라네
이러한 후회의 모습은 남편의 배신으로 인해 좌절하여 죽은 며느리를 위한 한풀이라는 점에서 해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죽음으로 항거하면서도 남편에게 애정을 확인받음으로써 역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노적을 헐어 부인의 초상을 지낸다'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는 노래도 있는데, 이는 아내가 없다면 그간 모아둔 곡식이 모두 부질없으니 모두 헐어서 아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당시의 며느리가 이러한 사설의 민요를 부름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상대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또한 남편과 시부모의 귀에 들어가 조강지처를 버리지 말라는 기대심리로 작용했을 것이다.
비록 때는 늦었지만 남편이 후회하며 탄식하는 내용을 삽입한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에게 그러한 고백을 듣고싶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둔 아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현재는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고 첩만을 감싸지만, 결국에는 첩과는 헤어지고 자신과 살게될 것이라 믿고 싶은 바램에서 이러한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진주낭군가>의 시적화자는 자살을 선택했지만, 죽음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사람들에게 남편의 본심은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보다 더 큰 위로는 있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노래는 당시 민중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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