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디악(Zodiac)을 보고
본 자료는 5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해당 자료는 5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5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영화 ‘조디악’의 장르와 주제에 관한 생각들
2. 영화 ‘조디악’의 주요 장면 분석
3. 결어

본문내용

얘기를 믿게 하는 존재. 그리고 관객은 지금껏 그 일방적인 얘기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는 것. 그리고 현실이란 그 얘기에 마땅히 따라야한다고 생각해왔다는 것.
f. 결말
그래서 고생 끝에 로버트는 드디어 ‘리’를 대면하게 된다. 왜 그 고생을 사서하냐 하던 아내에게 “나는 ‘조디악’의 두 눈을 보고 ‘그’라는 확신을 얻어야 해.”라고 단호히 얘기했던 바로 그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러나 조그마한 가게에서 이뤄진 대망의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하게 처리된다. 그냥 손님인 줄 알고 “뭘 도와드릴까요?”했다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로버트를 “왜 저러지?”하고 쳐다보다가, 이내 표정이 서서히 굳는 ‘리’를 정면에서 덤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내 주위의 차 소리, 음악소리 등의 ‘일상’의 소음이 들려온다. ‘스릴러 최후의 총격전’이 설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고 ‘로버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로버트가 리가 진범이라는 확신을 얻었을 것 같다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장담’해 주지 않는다. 이미지와 환상의 세계를 떠난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현실은 앞의 누구 같이 100프로의 장담을 해주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두 시간 반, 아니 24년간의 수사를 통해 건진 모든 정보들을 정리하는 장면에서의 형사는 ‘로버트’의 근거들은 냉철하게 말해서 정황 증거의 묶음에 불과하지만, 범인은 ‘리’라는 확신을 얻는다. 99%의 확신이랄까, 레스토랑을 나서며 외투를 척 걸쳐 입는 형사의 뒷모습은 충분한 해설을 얻은 사람의 것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씬은 오프닝 때 ‘조디악’의 두 피해자 중 생존자가 ‘리’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 지목도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의 확신을 가진 지목이란다. 이지 <100% sure>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서 올라오는 검은 바탕에 ‘타이프체’ 는, 실제 이 이후의 이야기를 얘기하는데, 여기에서도 ‘리’가 범인으로 유력한 다른 여러 근거들을 제시하면서도 ‘그런데 편지에 있던 dna와는 안 맞더라.’라고 제멋대로 끝나버린다. 한 사건의 파일을 쭉 보여주고 나서 “관객 본인이 알아서 판단하세요.”인 셈이다. 이 영화를 보고났던 사람들마다 이 사람이 범인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본인의 경우는 ‘리’가 진범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레폿 전반에 걸쳐 ‘리’를 진범으로 불렀다.
또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면, 실화였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다른 어떤 스릴러 장르보다도 철저하게 ‘현실 효과’를 강조하지만, ‘서늘한 실제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해서 기존의 영화와 대중매체로 인해 내재되었던 ‘현실 효과’를 무너뜨리는 아이러니컬한 마무리이다.
3. 결어
영화 ‘조디악’은 이렇듯 소재 등 큰 틀에서는 전형적인 스릴러 장르이지만, 그 장르답지 않은 영화언어와 내러티브 전개를 도입해서 메시지를 도출해 낸다. 관객들이 지니고 있던 스릴러 장르에 대한 정형화된 기대를 깨트리는 것으로 장르와 대중매체(영화 자신을 포함한)의 허구성 폭로와 자기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두 가지의 길 사이에서의 줄타기라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자기’비판을 위해서 자신이 스릴러 장르임을 관객에게 주지시키면서 동시에 그 장르의 l화장을 사실적인 터치로 지워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예를 들자면 한 정당의 당수가 자신의 당의 잘못에 대한 고백을 할 때 사람들이 더 잘 믿고 충격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리고 앞의 분석에 기초해서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그 어려운 줄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더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영화 자체의 아이러니한 측면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픽션을 ‘믿게끔’ 하는 장르에 대한 비판을 함축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 본인이 훨씬 더 ‘논픽션’하게, 현실감을 그대로 담아서 관객에게 다가가야 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커팅 등 고전적인 문법을 이용한 ‘현실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이 영화도 결국 하나의 영화임을 고려할 때, ‘폭로’를 위해 본인이 좀더 확실하게 현실을 닮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 영화는 하나의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것을 영민하게 무너뜨리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변호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논의는 어떠한 장르의 수정적 단계에 놓인 영화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이 영화는 자기비판을 통한 뚜렷한 메시지를, 장르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함께 수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즐거움과 아이러니를 수반한 독창적 접근, 전달하려는 의미를 훌륭하게 버무린 이 영화는 하나의 훌륭한 예술작품인 것이다. 특히 메시지의 측면에서, 불명확성과 부조리와 일상의 피곤함과 자꾸 동떨어진 ‘거짓 현실’을 강요하는 대중 매체에 회의를 느끼는 현대인들의 대중적 의문과 감정에 공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도 크다.
한편, 이 하나의 작품의 탄생과정에서 ‘장르’는 기막힌 소재로 쓰이고 있다. 장르 영화에 대한 평가도 이러한 맥락에서 다시 생각되어야 한다. 영화가 지닐 수 있는 단순한 재미와 흥행에만 치중하는 저열한 것으로 취급되어져 왔지만, 장르의 생성에서 패러디까지의 단계를 거치는, 하나의 생동하는 예술의 갈래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의 눈을 현혹하는 상품의 측면이 있다고 하여도(특히 고전적 확립 단계에서는)독단적이고 정체된 것이 아니라 비판과 수정에 열려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르영화는 궁극적으로는(약간의 지체가 있을지언정) ‘대중’의 욕구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대중 전체가 주체인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대놓고 흥행을 노린 영화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는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한 ‘장르 영화’의 라이프 사이클 전체가 대중들의 예술 행위와도 같은 것은 아닐까. 이러한 맥락에서, 이 영화 ‘조디악’은 바로 이 사이클 위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메시지를 더욱 명료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여러 고민을 남기고 한 편의 영화 작품 ‘조디악’은 막을 내렸다. -끝-

키워드

추천자료

  • 가격2,000
  • 페이지수16페이지
  • 등록일2011.12.07
  • 저작시기2011.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18531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