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고원을 넘어서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발터 벤야민을 찬미하는 이들 중 모두가 그의 급진적 정치 이념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그가 수없이 인용되어가며 지난 세기 사상가들 중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웃고 즐기기만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대중문화를 진지한 철학적 고찰의 소재로 격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드와 함께 칸트를”이라는 라캉의 공식 역시 가장 세속적인 문화적 공산품들을 고상한 철학의 명저들과 나란히 두고 독해하는 방법론이다. 그런데 벤야민과 라캉, 그리고 슬라보예 지젝이 이루는 계통수를 거슬러올라가면 이와 같은 소위 ‘MTV 철학’이 비교적 최근에야 발생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의 공통조상인 프로이트야말로 고전에서부터 당대의 문제작까지를 총망라하는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을 자신의 치료용 소파에 앉혔다.
호프만의 『밤의 이야기들』 (1816) 연작에 수록된 단편 「모래사나이」 는 어린 시절의 잔영에 사로잡혀 광기에 휘둘리는 주인공 나타니엘이 결국 자살하고 마는 내용의 비극이다. 햄릿 못지않게 오이디푸스의 아트만을 소유한 젊은 남주인공을 다룬 작품을 프로이트가 지나칠 리 없었다. 그는 독자에게 불안감을 장착하는 이 작품의 정서적 효과를 자신의 논문 제목이기도 한 ‘두려운 낯섦’이라 명명하였다. 에른스트 옌치가 예로 든 생물의 형상을 한 인형들을 거론하며 서두를 시작하는 「두려운 낯섦」 (1919)에서 프로이트는 「모래사나이」를 관통하는 섬뜩함이 두려운 낯섦에 기인한다고 규정한다. 작가가 불확실한 정보를 연이어 인출해내면서 독자로부터 이를 검열할만한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라디바』 (1903)와 같은 다른 소설들에 가한 공정과 같이 주인공이 망상을 가지게 되는 원인을 철저히 그의 내면에서 탐색한다. 두려운 낯섦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역시 오이디푸스를 소환하는 것이다.

키워드

  • 가격2,000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11.12.16
  • 저작시기2011.12
  • 파일형식기타(docx)
  • 자료번호#721035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