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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울 수 없는 죄의식으로 자리 잡은 과거의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참회하려는 것이다. 물론 순남이 삼촌이나 류요한 장로의 영혼은 현실에서 나와 자신들의 관점에서 그 상황의 불가피성을 이야기만 한다. 그러나 그 불가피성은 단순히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 개인의 주관적인 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객관적이고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들에게 판단을 전이하고 해결방법을 생각해 보라는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물론 해결방법은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종교적 보편주의 또는 병행주의를 갖는 것이다. 과학적 합리주의처럼 보이나 유사 종교로 인정될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나 종교적 근본주의의 대표적인 형상인 기독교나 모두 동등한 선상에 있는 사상이라고 인정하고 서로의 사상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