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읽기 _ 김유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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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만무방>은 무엇을 말하는가?
2. <만부방>은 어떻게 말하는가?
3. <만무방>의 가치와 한계는 무엇인가?

본문내용

<정조>, <슬픈 이야기>, <따라지>, <땡볕>, <연기>, <형> 등은 거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깍쟁이, 여급, 차장, 행랑어멈 등의 도시 빈민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따라지>와 <땡볕>을 제외하면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에는 우수작이 없다. 궁핍한 농촌 현실을 반영한 작품에서 김유정은 자신의 작가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철에 의하면 “조실부모한 그의 청년시대가 불행했고, 작가로서 등장한 시대도 그 생활고는 극한데다가 ‘상당한 폐결핵’이던 이 작가는 자기고백과 같이 우울이 성격화되었고 그 우울성은 일견 유머-해학을 띄는 그 작품 뒤에 애수를 숨겨 놓았던 것이다.” 백철, 『조선신문학사조사 현대편』, 백양당, 1949, 311쪽.
이처럼 김유정은 개인적, 시대적 불행으로 인한 우울성으로 웃음 뒤에 울음을 숨겨두고 있던 작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유정은 절박한 한계 상황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을 다양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는 성장기의 불행과 병고, 그리고 극한적인 빈궁으로 인한 심한 고통 속에서도 시종 따뜻한 인간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윤지관은 “카프 계열의 작가들조차 지식인의 관점을 배제할 수 없었는데 비해, 김유정이 보여준 생생한 민중적 시각의 확보는 오히려 김유정이야말로 당대 민중문학의 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윤지관, 민중의 삶과 시적 리얼리즘, 『민족현실과 문학비평』, 실천문학사,1990, 296쪽.
라고 김유정을 높이 평가한다. 그가 민중을 누구보다 중시하면서도 이념적 목적의식에 압도당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중 작가였다는 것이다 박종홍, 「김유정의 <동백꽃>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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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소설은 현실과 역사에 대해서 일정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창작 기술이나 표현 양식도 그런 인식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당대 우리 경제의 궁핍상을 민중의 삶을 중심으로 진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진술의 방법이나 기술 역시 한국 민중의 전통적 유머 감각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자신의 소설에서 소작인·유랑 농민·머슴·노동자·실업자·걸인 등의 생활상을 통하여 당시 한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한 민중 계층의 삶의 진실을 표현하려 하였고, 또 그들의 어려운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우리 전통적 민중 문학의 하나인 판소리 사설이나 고전소설의 표현방법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다. 물론 한국 민중을 희화화한 것이 그 당시의 삼엄한 검열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민중을 맹꽁이나 만무방으로 희화화함으로써 민중생활의 진실성과 전체성이 훼손되고, 또 그로 인해서 작가의 현실 인식이 약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가 1930년대 한국 민중의 생활과 감정과 습관을 깊이 이해하여 그것을 거기에 부합하는 전통적 언어 표현과 창작기교로 형상화함으로써 일정한 현실 인식과 창조적 자기 인식에 도달한 것은 마땅히 우리 문학사상 하나의 공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민중문학과 자기 인식」, 이선영,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p.62.
김유정의 민중인식은 민중을 미화하지 않으면서 그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는데 그 미덕이 있다. 민중을 과대평가하거나 감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들의 온갖 약점을 그대로 시인하고 숨김없이 노출시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그들에 대한 튼튼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음으로 해서 그들의 생각과 느낌에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지게 되고 그들 자신의 처지에서 직접 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김유정 문학의 매력이 있다. 그런 많은 작품들 가운데서도 일본의 수탈 정책 아래 일그러진 인물상을 가장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촌현실의 주요 국면을 예리하게 파헤친 것이 <만무방>이다. 1930년대 일제의 식민지 농업정책이 지주 제도를 보호 강화하는 대신 자작농과 자작 겸 소작농은 순소작농으로, 나아가서는 이농민과 유랑농민으로 몰락시키고 있었던 당시, 김유정은 <만무방>에서 그렇게 몰락한 농민의 일그러진 모습을 응칠·응오 형제와 같은 인물들을 통해서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무방>에서는 농촌 현실의 고통과 타락 속에서 잃지 않는 그들의 형제애와 당시의 농촌 상황에 대한 일종의 반항의식을 보게 되므로 또 이 작가의 건전한 민중의식 내지 현실인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민중 사랑>이란 김유정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그가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부터 보면 그는 자기 시대의 성격을 어지러운 난장판으로 규정하고 그것의 극복은 사랑에서 출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소설에 등장 시킨 민중들은 단순히 산업사회 내지 대중사회에 있어서 인간다움을 상실한 피동적인 대중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체제아래서도 다소의 비판 의식과 어느 정도는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살아있는 민중이다. 따라서 그는 당시 우리의 최고 이상을 민중 사랑에 두고 있다. 즉, 김유정이 자기 작품들에서 식민지 시대 한국의 궁핍상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당대 현실에 대한 일정한 비판의식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비판의식은 그의 민중 사랑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민중의식은 민중의 약점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이러한 약점과 미덕은 항상 그 시대의 경제적 궁핍과 연결되고 그 궁핍은 때때로 일본의 식민지수탈에 연관되어있음이 은근히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런 시각은 근본적으로 김유정의 민중 사랑이나 현실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그 반어적 표현 내지 해학적 문체, 혹 생동감 있는 민중 언어의 구사와도 일체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자기 민중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생활 실상에 대하여 일정한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나라의 민족 문학, 민중 문학의 전통을 자각하고 계승한 그의 문학은 일종의 자기 인식적 문학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자기 인식적 문학이 일본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이 한창 강화되어 가고 서구 문학의 한국 이입이 본격화 되어 가던 시기에 나왔다는 것은 그의 소설을 우리 문하사상 값진 자리에 놓이게 한다. 위의 논문, pp.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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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6.20
  • 저작시기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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