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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일자리를 얻었지만, 자전거를 잃다
　Ⅱ-Ⅱ. 반드시 찾고 말테야
　Ⅱ-Ⅲ. 아들과의 만찬
　Ⅱ-Ⅳ. 자전거 도둑

Ⅲ. 맺음말

본문내용

큰 모욕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전차에 오르지 못한 아들 브루노 마저 그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기에 안토니오의 수치심은 무척이나 컸다. 다행히도 처벌을 원하지 않은 주인의 배려로 사람들에게서 무사히 풀려난 안토니오는 눈물을 겨우 참으며 아들 브루노의 손을 꼭 잡고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향한다. 그들의 뒷모습은 그 시대 모든 서민들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Ⅲ. 맺음말
이 영화를 보고나자 문득 모두가 어려웠던 IMF시절 그 시대를 살았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냉혹한 현실에 좌절해야 했던 우리의 아버지들의 모습과 영화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자전거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안토니오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으로 자전거 한 대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그 시대 안토니오에게 자전거는 가족의 생존권 그 자체였을 것이다. 언젠가 TV에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원주민들의 생활은 길에서 주운 유리 조각으로 이발을 하고, 취재진이 준 라이터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감격해 할 정도로 원시적이고 불편한 것이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부족장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모두가 외제차 바라보듯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그 자전거는 어느 외국방송사에서 취재를 마친 후 감사의 뜻으로 준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일대 모든 부족을 통털어 단 한 대 뿐인 자전거라고 했다. 때문에 부족장은 페달만 구르면 저절로 굴러가는 자전거를 마치 보물 다루듯이 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런 자전거를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 이렇게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신기해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도 불과 몇 십년전에는 자전거가 무척이나 귀했었다. 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자전거가 훌륭한 운송수단이었고, 기름값도 들지 않는 자전거는 서민들에게 효자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그 때 당시 자전거 도둑이 기승을 부렸는데, 사람들은 자전거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방안에 두고 잠을 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자전거는 귀중한 재산이었다. 한편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2차 대전 직후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역시 자전거가 귀중한 운송수단이던 시대였고, 기동력이 필수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도구였다. 때문에 이 영화는 자전거를 소재로 하여 전후 이탈리아 서민들의 비참한 삶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려 했고, 그 자전거를 도둑맞음으로써 변해가는 서민의 도덕적 타락 과정을 통해 전쟁과 사회가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영화는 감독의 의도가 극의 처음과 끝을 꿰뚫는 수작이었으며, 비전문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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