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의 선악과와 빨간 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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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ilton의 Paradise Lost에 나오는 선악과. 인간은 신의 명령을 어기고 이 과실을 먹음으로써 죄를 짓고 타락하여 결국 신이 만든 낙원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인간은 자신을 창조한 신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탄의 간교한 꾀에 넘어가 지식의 나무(the tree of knowledge) 열매에 손을 대고 만다.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편에서 Thomas Anderson(주인공 네오)에게 주어지는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파란 알약을 먹으면 모든 걸 잊은 채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빨간 알약을 먹으면 매트릭스 세계의 진실을 알고 인간 해방군과 함께 할 수 있다. 그는 빨간 알약을 택하고,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가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인간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된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선택(choice)은 실낙원과 매트릭스 작품 구성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동시에 철학의 핵심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인간의 자유 의지(free will of human being)’ 문제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대중화되고 디지털화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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