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Secret Sunshine]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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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에 대한 보고서

본문내용

게 밀려 떨어지고 신에게 위로받았다고 믿고 어느 한 찰나의 그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 부셔지는 나약한 자기최면을 섬뜩하게 묘사한다.
완전히 파괴된 걸로만 보여도 삶을 향해 비치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햇빛에 실린 궤적들과 원수의 딸에 투영되는 자신의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으로서의 생명의 무게는 어떤 상처든 어떤 무거운 짐이든 추스리고 짊어지고 안고 일어나려는듯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깎는다.
옷가게 여인의 새로 했다는 밝은 색의 인테리어가 이제 다시 허허벌판의 세상에 발을 디디는 주인공에게 밝은 웃음을 던져준다. 정원 한구석에 비치는 햇빛을 바라보며 마무리되는 영화를 보고 중간중간의 섬뜩한, 영화 전반에 걸쳐 얘기한 인간본성에는 그닥 매치되지 않는 영화 여기저기의 분위기라던가 Secret Sunshine이란 제목이라던가 배치되는 군상의 의미로서 신애와 종찬이라던가? 이런저런 소재들, 장치들, 재료들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또 하나의 밀양을 만나게 된다. 바로 묵묵히 신애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종찬의 사랑. 다방면의 마당발인 종찬의 모습은 흡사 전능하신 하나님의 모습은 아닐까? 신애가 받아들이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사랑이지만 한결같이 신애의 곁을 조용해 비추고 있다. 감독은 어쩌면 신의 사랑으로 가 아닌 결국에는 사람을 통한 사랑으로 신애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일 수도 있으나 나는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의 삶이 위선적인 전도인의 모습보다도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 해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