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서평

본문내용

effect)를 주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실리콘밸리는 모듈형 클러스터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스스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구성 주체들이 모듈 개발과 생산으로 클러스터 경쟁력이 생성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는 클러스터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사례에서 이론을 만들어가는 단계의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분석의 틀이 확정된 상태에서 사례를 분석하기 보다는 사례 분석을 통해 귀납적으로 원리와 논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칫하면 하드웨어적 공간 집적의 도그마에 빠뜨릴 수 있는 클러스터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이해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또한 신약일수록 검증해가면서 자기 체질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점을 여러 사례 분석을 통해 잘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국의 산업클러스터 형식을 단순히 벤치마킹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지식 확산과 학습 구조를 벤치 러닝(bench learning)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이 분석한 여러 사례들의 공통점은 산업클러스터의 경쟁력은 더 이상 노동 생산성이 아닌 연구 생산성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한국산업과 지역의 생존 전략으로서 산업클러스터 전략을 채택하는 경우, 연구 생산성이 산업클러스터를 끊임없이 혁신 첨단산업으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노베이션을 주도하고 미래 첨단산업으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동적 전환 능력, 이것이 산업클러스터의 진정한 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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