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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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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시인 박태일의 시세계

Ⅲ. 시인 박태일의 풍경

Ⅳ. 시인 박태일의 적교에서 작품분석

Ⅴ. 시인 박태일의 어머니의 잠 작품분석

참고문헌

본문내용

인 삶의 기미를 읽어내려 애쓴다. 이 점이 박태일이 시의 표면에서 \"나\"를 드러내지 않는 까닭이다({그리운 주막}에 실린 [연산동의 달] 연작이나 {약쑥 개쑥}의 3부에 실린 가족 시편들과 같이, 일상의 신변잡사를 이야기할 때에 구체적인 화자의 자리에 앉는 것과 비교해 볼 만하다). 첫 행이 이 시가 여로의 과정 가운데 산출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시행들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얻어질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이 풍경은 전지적 시점에서 얻어낸 조망에 가깝다. 이런 시야는 풍경의 이곳저곳에 자신의 입지를 흩어 풍경과 한 몸이기를 소망하는 자가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시는 마침내 \"물 아래 애막의 어린 딸이/ 막걸리 주전자를 흔들며\" 오는 장면을 제시한 후에, \"장마 오겠다\"란 단순한 예측으로 끝난다. 이런 단순한 결말은 이미 그 곳의 높낮이에 자신의 삶을 맞춘 이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며, 그것도 아라리의 굴곡으로 삶을 집약할 수 있는 이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결국 여로의 한 지점을 지시하는 첫 행은 정착의 기술(記述)로 변환되며, 그로써 마음의 지도에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편입된다.
Ⅴ. 시인 박태일의 어머니의 잠 작품분석
안경도 둘이면 더 환한 걸까
돋보기 졸보기 틈새로 자란 손자들
스무 해 동안 어떤 울음도 만들지 않으셨다
고개 숙인 매발톱 자줏빛 꽃대궁
아침 저녁 창문으로 날아드는
구름 깃발을 펄럭이며 아들 셋 딸 하나
어머니 노년은 띄엄띄엄 위험했다 방구석
나날은 부챗살처럼 펴졌다 접히고
안으로만 졸아들면 눈물도 더욱
무겁다 자욱한 숨 몰아쉬며 현풍으로 대구로
낙동강 높은 음자리로 어머니
친정 마을 불빛을 밟으시는가
―어머니의 잠 부분
어머니에 대한 결곡한 진술에 부가된 풍경을 보자. 풍상의 세월을 견뎌내며 어머니는 울음을 보이지 않으셨다. 매발톱꽃이 선택된 것은 그 강인한 음상(音相) 때문이다. 다음으로 아침저녁 찾아드는 구름과 햇살이 그대로 광음(光陰)인데 “어머니 노년은 띄엄띄엄 위험했다.” 부챗살 운동은 늙은 어머니의 굴신(屈伸)과 갈마드는 세월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안으로만 졸아”드는 눈물이 있다.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그것이 곧 어머니가 울지 않으셨다는 말은 아니다. 어머니는 속으로 울었고 그래서 눈물의 무게로 더욱 무겁다. “현풍으로 대구로” 옮아 다닌 어머니의 길은 “높은 음자리”를 디디고 오르는 길이었다. 당신의 삶이 늘 조심스럽고 어려웠다는 뜻이며, 그로써 마침내 한 가계를 혹은 한 음계를 완성했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 구모룡(1996), 시의 고고학박태일의 시세계, 한국문연
◎ 김병선(2006), 현대시인의 문체적 지문을 찾아서, 국어국문학회
◎ 김영철(2007),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국어의 미적 기능, 한중인문학회
◎ 서석준(1996), 경계의 미학 혹은 사랑의 만가 : 박태일론, 책읽는 사람
◎ 하상일(1999), 역사·소외·죽음을 따라가는 지리학적 상상력 : 박태일 론, 세종출판사
◎ 하상일(2004), 박태일 시와 장소사랑, 영주어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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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인,   박태일,   시인 박태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