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로 이뤄낸 인간 탐구의 성과, 영화 ≪파이란 (白蘭/Failan)≫ - 감독 송해성의 발견

소개글

절제로 이뤄낸 인간 탐구의 성과, 영화 ≪파이란 (白蘭/Failan)≫ - 감독 송해성의 발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감독 송해성의 발견
　- 송해성은 자기 구원에 성공하였는가

2. 감독의 절제된 시선, 카메라와 조명

3. 감정의 이입, ≪파이란≫에 녹아든 영화음악

4. 연기의 힘, 강재와 파이란 그리고 용식과 경수

5. ≪파이란≫에서 말하는 구원의 의미
　- 누구나 강재가 될 수 있다

본문내용

한 인간들이지만 구원받고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이다. 절대적인 능력과 힘을 가진 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부족한 그들이 오히려 서로를 토닥여 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파이란이 살았던 곳은 세탁소다.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은 세탁이다. 그녀가 더러워진 옷들을 깨끗하게 하얀 색으로 다시 바꾸는 것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세탁을 하면서 파이란은 희망을 느끼게 되고,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도 환하게 밝힌다. 결국 강재의 새로운 삶은 만들어 주는 것은 파이란이 된다. 강재는 파이란의 사망 소식을 듣고 파이란이 살았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파이란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게 되고, 조금씩 변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파이란의 편지를 읽고 갑자기 변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달라진다. 강재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고, 함께 동행하는 경수도 이해하지 못한다. 복잡한 심경에 갑자기 귀찮게 죽어버린 파이란이 자신의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고는 강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항구에서 울음을 터트릴 때 더욱 슬퍼지고 안타까워진다. 인간의 구원과 희망, 송해성은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아주 작은 것이라도 계기만 있다면 어떤 인간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존재 가치를 알아주고, 자신을 중심으로 얘기해주는 사람, 메시아는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송해성은 다카노 고로 혹은 강재에게 자신을 투영시키고 싶다고 했다. 세상에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 그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강재란 인물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자신도 같은 처지에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인물이다. 제각각 상황은 다르다고 해도 세상사에 지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파이란≫의 수용자들이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도, 아련하게 마음이 아픈 것을 느끼는 것도 모두 ≪파이란≫의 상황과 인물들에 감정이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이란≫의 미덕은 절제에 있다. 카메라, 음악, 인물 등의 영화적 구성 요소들은 강요하지 않는다. 수용자들에게 메시지를 제시는 하지만, 절대 적극적으로 강요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식은 취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주고, 함께 느끼기만 한다. 그래서 ≪파이란≫이 작은 소품이지만, 큰 울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송해성은 ≪파이란≫으로 자신을 구원했다. 자신이 「러브레터」에서 보았던 다카노 고로에서 강재라는 인물을 창조해 내고 그 인물을 관객들과 공유하면서 성공적인 자기 구원을 이끌어 냈다. 실패를 이겨내고 다시 영화 작가로서의 면모를 일신한 송해성의 모습은 ≪파이란≫이란 영화가 그에게 있어서도 관객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도록 했다.
〈참고문헌〉
데니스 쉐이퍼, 래리 살바토 공저, 영화 100년사를 빛낸 세계의 영화촬영감독, 책과 길, 2000
방현석, 소설의 길 영화의 길, 실천문학사, 2003
성기완, 영화음악 : 현실보다 깊은 소리, 한나래, 2003

키워드

절제로 이뤄낸 인간 탐구의 성과,   영화 파이란,   파이란,   파이란 줄거리,   송해성,   파이란 분석,   파이란 음악,   파이란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