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 형제(The Chapman brothers)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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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No Woman No cry를 꼽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작품은 굉장히 자극적인 요소가 강했으며 동시에 생각할만한 여지를 뒤에 깊게 남겼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훑다 보면, 좀비를 연상시키는, 비쩍 마른 거죽이 덮인 해골들에게 나치 병사들이 가축처럼 몰리고 ‘도축’당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이 모습이 죽은 자들이 나치 병사들에게 자신들이 그들로부터 당했던 그대로를 똑같이 되돌려주는 상황처럼 보였다. 작품의 왼쪽 앞의 구석을 보면 심지어는 나치 병사들이 배고픔을 못 이겨 같은 병사를 먹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마저 보인다. 이를 보자면 받은 대로 똑같이 복수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나치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그 슬픔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나치가 행했던 학살들에 대해서 분명 알고 있었고 영화 등도 적게 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시각화한 작품을 보니 훨씬 충격적이었다. 그 규모와 섬세한 연출 때문에 보다 그 참상이 생생히 와닿아서,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를 곰씹게 만들었다.

키워드

감상문,   전시회,   채프먼 형제,   Chapman br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