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를 바탕으로 이연주, 곽재구, 정현종, 남진우의 시적 성향과 시세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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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형도를 바탕으로 이연주, 곽재구, 정현종, 남진우의 시적 성향과 시세계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시대상 - 피로 싹을 틔운 우울의 꽃

3. 이 연주 - 태생적 우울

4. 곽 재구 - 끝없는 슬픔의 뼈

5. 정 현종 - 우울의 씨앗

6. 남 진우 - 내 죽음을 예고하는 꽃가루의 소용돌이

7. 나가는 말

8. 참고 자료

본문내용

대의 얼굴.
정 현종의 시에도 우울의 요소가 녹아들어 있다. 그것이 시대가 주는 우울인지 아니면 개인적 감정에서의 우울인지는 알 방법이 없겠지만 기형도와의 우울과 차이를 보이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기 형도의 우울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개인사가 가져다 준 우울의 요소와 시대가 주는 상황적 우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정 현종의 우울은 그 뿌리를 달리하는 우울이다. 정 현종의 우울은 개인적 우울의 요소에 사물의 본질을 꿰뚫으려하는 의지가 녹아들어 있는 듯 보인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기 형도가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를 쓴 듯 한 시들이 많은데 반해 정 현종은 슬픔을 이야기 하려는 중에도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드러내려 하는 요소들이 녹아있어 보인다. 그 것이 두 시인의 우울의 요소의 차이점 인 것이다.
또 하나 기 형도가 정 현종에게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개별적 자아로서의 나이다. 정 현종은 그의 시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남과는 다른 존재인 나를 원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에 기 형도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만한 권리는 있지 않은가” 라는 식으로 남과는 다르게 살려하는 자신을 드러내곤 하였다.
6. 남 진우 - 내 죽음을 예고하는 꽃가루의 소용돌이
남 진우의 우울의 코드는 기 형도의 우울의 코드와는 다르다. 기 형도가 어디까지나 과거를 바탕으로 한 우울이라면 남 진우는 미래를 바탕으로 한 우울 즉 죽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기 형도가 과거의 암울했던 가정환경이나, 사회 등으로부터 우울의 소스가 옮아 현재의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면 남 진우의 시는 아직 자신에게는 닥치지 않았지만 인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공포인 죽음을 이야기 함으로써 현재의 우울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 형도는 일상에서 오는 우울함을 시로 쓴 반면에 남 진우의 시에서는 시체, 피, 공동묘지, 유령이 등장해서 우울함을 불러들이고 있다. 기 형도가 안개를 소재로 해서 우울한 사회를 표현 했다면 남 진우는 공동묘지를 통해서 시대의 우울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의 수첩
1
매일 재의 하루가 이어진다
재의 비가 내려 잿더미가 된
거리 위에 쌓이고 저녁 연기와 함께
금간 유리창 틈으로 땅거미가 스며든다.
아주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재 냄새가 섞여 있다
혀 밑에 느껴지는 쓰디쓴 재의 맛
2
재난의 시대 재로 칠한 벽마다
낯선 얼굴들이 걸려 있다 저들도 언젠가는
눈앞에서 밝게 타오르는 불을 향해 걸어갔을까
걸어가다 걸어가다 재가 되어 쓰러졌을까
너무도 많은 재가 쌓이는 밤
내 잠은 재의 무게에 눌려 점점 납작해 진다
3
재 속에서
시커먼 입이 울부짖는다
시커먼 손이 팔다리가 엉켜서 꿈틀거린다
상처의 벌어진 틈에서 계속 쏟아져나오는 재
재의 핏방울이 사방에 튀어
시커먼 얼룩을 남긴다
벙어리간 된 채 사람들은 묵묵히 재를 씹어먹는다
언뜻 보면 재가 많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 일 것 같겠지만 재를 죄로 변이 시켜보면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해 진다. 즉 시인이 살던 재난의 시대 죄를 짓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며 특히 시의 마지막 연 ‘벙어리가 된 채 사람들은 묵묵히 재를 씹어 먹는다’는 시대의 부조리에 항거하지 못하고 입 다무는 사람들 또한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그의 시를 읽다가 발견한 것은 그가 기형도의 죽음과 관련된 시를 썼다는 점이다. 바로 심야상영관이라는 시이다.
심야상영관
나 언젠가 가보고 싶었다
사랑하는 친구가 죽었던 그 심야상영관
불꺼진 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어둑한 계단을 지나
나 그 친구처럼 눈감고 입벌리고 잠시 아주 잠시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고 싶었다
(중략)
나 언젠가 가보고 싶었다
심야상영관, 철없는 아이들이 껌 씹으며 불온한
말들을 중얼거리는 그곳 등받이에 기댄 채 얼굴엔
그의 시집을 덮고 잠시 아주 잠시
죽음같이 깊은 잠을 자고 싶었다
죽음에 대한 로망이 남이있음인지 아니면 죽은 친구에 대한 그리움 탓인지 그의 시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던 작품이었는데 기회를 빌어 한번 소개를 해 보았다.
7. 나가는 말
안개가 많이 걷힌 것 같았다. 80년대를 꽃 피웠던 시대의 주역들은 얼마 전까지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다. 60~70년대를 주름잡던 인물은 이제 더 이상 영웅의 칭호를 받지 않게 되었고 80년대의 호걸들은 이제 추잡한 이름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일만 남은 듯 했다.
하지만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다.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은 호화롭게 살고 있으며 그들과 맞서 싸우던 사람들은 환자가 되거나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듣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안개가 끼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가끔은 안개가 끼여서 보기 싫은 것들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긴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아이들이 시대가 주는 우울함을 이해하거나 겪게 되는 상황만큼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개 낀 날씨 만큼은 견디겠지만 이제 안개 낀 세상 만큼은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8. 참고 자료
참고 서적
곽 재구, ‘사평역에서’, 창작과 비평사
기 형도,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기 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 지성사
김 수이, ‘타자와 만나는 두 가지 방식’, 문학동네
남 진우, ‘죽은자를 위한 기도’, 문학과 지성사
이 연주,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 세계사
이 재복, ‘몸’, 하늘 연못
장 석주,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 시공사
정 현종, ‘정현종 전집;,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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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3.12.12
  • 저작시기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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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89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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