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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과 싸우면서 전면으로 나서지 못한다. 아니 나서지 않는다. 내가 살아야 하기에 함께 죽어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 생명을 부지하려 애쓴다. 당장 나만해도 비겁한 내 모습을 자책만 할 뿐, 욕만 할 뿐 바꾸는 건 없다. 황지우가 시의 제목을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라고 지은 건 대답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어서였을까?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무너짐을 절망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여전히 나는 비겁하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도, 지혜도 부족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눈 감지 않을 테다. 대답하기 위해, 그럴 능력과 지혜와 용기를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알고, 노력할 것이다.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는, 오히려 지금 이 시대가 대답을 필요로 한다는 말의 역설이 되어 다가온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무너짐을 절망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여전히 나는 비겁하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도, 지혜도 부족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눈 감지 않을 테다. 대답하기 위해, 그럴 능력과 지혜와 용기를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알고, 노력할 것이다.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는, 오히려 지금 이 시대가 대답을 필요로 한다는 말의 역설이 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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