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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IMF 구제금융기를 국가 주도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방식으로 헤쳐나오려 했던 199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공간이 개인이 자유롭게 삶을 영위할 수 없는 비극적 공간이었음을 한 개인의 죽음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거기에는 역사 행위의 유일한 주체인 국가와 동원되는 대상인 국민만 있다. 그렇다고 서론에 제시했던 물음 - 그를 타락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인가? 주인공 영호가 번뇌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한국 현대사의 구체적인 상처에 근거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게 꼬여가는 인생과 이해력을 뛰어넘는 사건들에 대한 느낌인 번민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친숙한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감독의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다. 마냥 강한 느낌만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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