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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아니다. 다른 학교 사정은 모르지만 교대부초에서는 학교에 온 연차에 따라 연차가 낮으면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학년부장에게도 무조건 복종해야 하니 학년부장이 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으면 연차낮은 우리 담임 선생님은 이유를 달지 않고 그저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선생님이 되기 전에는 선생님을 공무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진짜 선생님이 될 시기가 가까워올수록 선생님들은 외현적으로는 전문직인 교사인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 융통성 없고 위계질서에 묶여있는 고지식한 공무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길러준다는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가장 자율적이지 못한 수동적인 군대조직의 일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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