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서론
II. 여성 흡연에 대한 서구 논의
- ‘Smoke Screen- Women's smoking and Social Control’ 을 중심으로 -
III. 거리 흡연의 의미
1. 남성 흡연 문화의 폭력성
2. 여성 거리 흡연 시위의 정치성
IV. 여성 흡연에 대한 담론 분석
- PC통신 토론을 중심으로 -
1. 모성과 모더니티
2. 젊은 여성과 소비
3. 보이지 않는 규율과 감시의 시선
4. 우리 전통과 서구
V. 여성을 살리면서 여성 흡연 죽이기
II. 여성 흡연에 대한 서구 논의
- ‘Smoke Screen- Women's smoking and Social Control’ 을 중심으로 -
III. 거리 흡연의 의미
1. 남성 흡연 문화의 폭력성
2. 여성 거리 흡연 시위의 정치성
IV. 여성 흡연에 대한 담론 분석
- PC통신 토론을 중심으로 -
1. 모성과 모더니티
2. 젊은 여성과 소비
3. 보이지 않는 규율과 감시의 시선
4. 우리 전통과 서구
V. 여성을 살리면서 여성 흡연 죽이기
본문내용
회 문화적인 맥락 그리고 여성의 지위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결과적인 현상만을 그대로 우리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V. 여성을 살리면서 여성 흡연 죽이기
앞에서 지적한 대로 우리의 흡연 문화는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흡연이 이런 양상의 문화를 동반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남성들의 집단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와 결부되어 그 속에서 함께 자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흡연이라고 해서 이런 양상이 결코 다르지 않다. 많은 경우 대학가의 여성흡연은 학생운동권을 중심으로 팽배해 진 것이 사실이고 그 속에서 운동권 문화의 남성성을 그대로 답습했거나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밀폐된 공간에서 회의나 모임이 소집되더라도 자연스럽게 모두 담배를 집단적으로 피우거나 거리에서 시위가 있을 때에도 촘촘하게 앉아있는 그 공간에서조차 흡연을 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흡연 여성들은 여성들 사이에서 흡연하는 그 순간에는 모든 권력을 예외 없이 위임받는다. 흡연이라는 행위로 그들은 남성의 특권과 자율성을 함께 선취하며 비흡연여성과 또 다른 위계를 만들려고 한다. 남성들과의 사이에서는 자제되었던 흡연의 욕구가 여성들만의 공간에서는 아무 거리낌없이 표출되고 때로는 또 다른 권력으로 남용된다. 물론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제대로 담배 한 모금 빨기 어려운 현실에서 여성들만의 공간이 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자신들의 욕구가 다시 비흡연여성을 억압하는 또 다른 도구로 이용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성들 사이에서 흡연은 무언가 선진적이고 우월하게 읽힐 수 있는 여러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과 동등해 지려는 하나의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 안에서 흡연은 우리를 또다시 위계화할 수 있고 비흡연자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할 수 있다.
여성 흡연권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눈에 핏발을 세우며 사람을 흘기면서 혹은 ‘어디 나랑 한번 붙어보자’는 적개심을 갖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에게 자연스럽게 흡연할 수 있는 숨통을 틔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여성들이 남성들의 흡연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허용과 동시에 여성이기 때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흡연문화는 반드시 비판받아야 하고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나는 여성흡연의 문제가 이런 전체 흡연문화의 공격을 받아 함께 전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성 흡연권은 전체 흡연문화의 문제와 별개로 사고되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도 완전한 흡연권을 쟁취하지 못했던 여성들과 그 동안 그 권리를 마음껏 남용해 왔던 남성들의 입장은 철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성흡연이 올바른 시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재조명되기 위해서는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왜 그들이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실제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해명되지 않은 채 단순한 건강이나 의학적인 이유로 그들에게 담배를 뺏으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들은 흡연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공식적으로 담배 피우는 여성은 없다. 혼전 성관계를 하는 여성은 없듯이. 입에 거품 물은 남성들만의 실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의 섹스를 자랑삼아 떠벌리는 남성들만 있듯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흡연을 여성들이 탈취하자마자 모든 흡연이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지금의 흡연문화를 죽이기 위해 여성흡연자를 함께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흡연이 더 이상 개인적인 행위가 아닌 사회적인 행위임을 인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더 이상 담배로 위계를 만들거나 다른 사람을 억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V. 여성을 살리면서 여성 흡연 죽이기
앞에서 지적한 대로 우리의 흡연 문화는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흡연이 이런 양상의 문화를 동반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남성들의 집단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와 결부되어 그 속에서 함께 자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흡연이라고 해서 이런 양상이 결코 다르지 않다. 많은 경우 대학가의 여성흡연은 학생운동권을 중심으로 팽배해 진 것이 사실이고 그 속에서 운동권 문화의 남성성을 그대로 답습했거나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밀폐된 공간에서 회의나 모임이 소집되더라도 자연스럽게 모두 담배를 집단적으로 피우거나 거리에서 시위가 있을 때에도 촘촘하게 앉아있는 그 공간에서조차 흡연을 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흡연 여성들은 여성들 사이에서 흡연하는 그 순간에는 모든 권력을 예외 없이 위임받는다. 흡연이라는 행위로 그들은 남성의 특권과 자율성을 함께 선취하며 비흡연여성과 또 다른 위계를 만들려고 한다. 남성들과의 사이에서는 자제되었던 흡연의 욕구가 여성들만의 공간에서는 아무 거리낌없이 표출되고 때로는 또 다른 권력으로 남용된다. 물론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제대로 담배 한 모금 빨기 어려운 현실에서 여성들만의 공간이 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자신들의 욕구가 다시 비흡연여성을 억압하는 또 다른 도구로 이용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성들 사이에서 흡연은 무언가 선진적이고 우월하게 읽힐 수 있는 여러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과 동등해 지려는 하나의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 안에서 흡연은 우리를 또다시 위계화할 수 있고 비흡연자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할 수 있다.
여성 흡연권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눈에 핏발을 세우며 사람을 흘기면서 혹은 ‘어디 나랑 한번 붙어보자’는 적개심을 갖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에게 자연스럽게 흡연할 수 있는 숨통을 틔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여성들이 남성들의 흡연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허용과 동시에 여성이기 때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흡연문화는 반드시 비판받아야 하고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나는 여성흡연의 문제가 이런 전체 흡연문화의 공격을 받아 함께 전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성 흡연권은 전체 흡연문화의 문제와 별개로 사고되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도 완전한 흡연권을 쟁취하지 못했던 여성들과 그 동안 그 권리를 마음껏 남용해 왔던 남성들의 입장은 철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성흡연이 올바른 시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재조명되기 위해서는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왜 그들이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실제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해명되지 않은 채 단순한 건강이나 의학적인 이유로 그들에게 담배를 뺏으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들은 흡연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공식적으로 담배 피우는 여성은 없다. 혼전 성관계를 하는 여성은 없듯이. 입에 거품 물은 남성들만의 실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의 섹스를 자랑삼아 떠벌리는 남성들만 있듯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흡연을 여성들이 탈취하자마자 모든 흡연이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지금의 흡연문화를 죽이기 위해 여성흡연자를 함께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흡연이 더 이상 개인적인 행위가 아닌 사회적인 행위임을 인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더 이상 담배로 위계를 만들거나 다른 사람을 억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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