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분석 페드로 알모도바르

소개글

그녀에게 분석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베니그노는 과연 스토커였나 강간을 했을까 이러한 분별은 부질없다. 사랑이란 곧 생명을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이고 그것은 한낱 사람이 만든 고루한 도덕률의 잣대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주제분석
<그녀에게>는 ‘관계’에 대한 영화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관계라는 것. 현대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면서 사회 구성원들끼리의 의사소통 중요성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정서적 교류와 정보교환이 원활해질수록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질적 양적으로 증가한다. 모든 사회 모든 조직에서 소통의 영역은 점차 넓혀나가고 비소통의 여지는 줄여나가는 것이 당연시된다. 좋은 관계란 언어적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지평의 확장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유자재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고 소통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여겨진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인터뷰코너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렇게 밝힌다. “정신과의사인 알리샤의 아버지가 베니그노를 면담했을 때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다. 베니그노는 외로움이라고 대답한다. 마르코 또한 늘 외롭다. 그래서 항상 세상을 방황한다. 외로움은 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에게 묻어있다. 리디아도 알리샤도 발레선생님 카타리나도 외롭다. 하다못해 리디아를 짓이긴 검은 투우도 거대한 경기장에 홀로 남겨져 외롭다. \'Loneliness, I Guess\'가 어쩌면 이 영화의 또 다른 타이틀이다.” 그녀에게는 외로움에 대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열정이 불러일으킨 상처의 오랜 회복에 대한 영화이다. 연인들 사이의 의사소통과 소통장애에 대한 영화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침묵 앞에서의 독백이 얼마나 훌륭한 대화가 될 수 있는지. 몸으로 표현하는 침묵이 얼마나 의미를 유창하게 전해줄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영화다.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가 얼마나 이상적인 장치가 되고 말을 그쳐야 할 때를 알려주고 말하고 귀기울이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준다.
서로 흩어져 있던 네 사람이 어떻게 하나의 관계망으로 만나든 지를 영화는 잘 보여 주고 있다. 텔레비전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하여 사회자의 억지질문에 반대하여 뛰쳐나가 버리는 리디아에게서 마르코가 발견한 것은 ‘삶의 버거움’이었다. 이 버거움에 동감한 마르코는 당장 그녀를 만나보기를 결심한다. 모두가 삶이 버겁고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이다.
여기서 유독 삶을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전폭적으로 사랑에 투신하는 사람이 베니그노이다. 기적을 결코 믿지 못하는 마르코는 리디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강간혐의로 수감된 베니그노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마르코는 그의 진정한 열망을 깨달으며 되살아난 알리샤를 통해 이를 확인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마르코 또한 사랑의 힘을 믿는 존재가 된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저마다 외로움에 지쳐 독백만 하던 극중 캐릭터들이 마침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어 대화를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에 구원의 여린 빛을 심어놓았다. ‘그녀에게\'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사이에 대한 영화이다. 고독한 사람들의 각자 마음속이 아니라 그 마음들 사이의 공간에서 자라는 연민에서 구원의 씨앗을 발견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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