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력이 가장 크게 발휘되었던 씬은 스네이크 강 처형단 지휘관 아미르 시아한과의 인터뷰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인터뷰를 하러간 아디와 시아한의 주고받는 대화와 그에 따른 감정 선의 변화는 정말 어떤 대배우도 표현해 낼 수 없는 날것의 감정 그 자체였다. 힘겹게 형의 이야기를 꺼내는 아디. 그리고 그 지점에서 시작된 둘의 감정 줄다리기. 아디의 감정이 폭발하고 마는 “지금이 군부 독재 시절이라면 저한테 어떻게 하셨을까요?”의 질문 부분은 숨까지 참고 봤던 것 같다. “자네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라고 대답하는 시아한의 모습은 서늘하리만큼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이었다. 이 모든 게 연기가 아닌 실제 대화라고 생각하자 내 안에서 정말 엄청난 감정들이 마구 교차했다. 시아한의 대답에 말문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아디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는 상징성을 띄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많이 이용하면 자칫 전위영화처럼 과해보일 수도 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잘 조절해 배치 한 것 같았다. 특히 ‘시력 교정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아디의 안경사라는 직업이 있기에 반드시 딸려 와야 하는 물건이지만, 정말 시력교정기란 물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이 영화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블랙 코미디’의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며 영웅대접을 받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자체가 블랙코미디이니 말이다. 감독은 이 점을 잘 활용해 가해자들에게 시력 교정기를 씌운다. 한때 죄 없는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던, 인간이라고 하기도 뭐한 무법자들에게 시력을 교정하라고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안경을 씌운다. 이미 늙을 대로 늙어버린 살인자들은 자신의 무용담을 줄줄이 늘어놓고 근엄한 표정으로 이 안경을 쓴다.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한 얼굴위로. 안경을 쓴 채로 아디에게 날아오는 날카로운 질문들에 당황하여 뻘쭘한 침묵을 유지한다. 가해자들의 잘못된 시선을 고쳐주고 싶어 하는 감독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어떻게 보면 대놓고 직설적으로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그 외에 어두운 거리를 달려오는 헤드라이트 켠 트럭들, 점핑 빈 등 상징성을 띄는 샷들을 영화의 배경에 녹아들게끔 잘 배치 한 것 같다.
○ 마무리하며
아직 학살의 가해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조국의 현실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 조슈아와 출연을 결심한 아디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 저런 현실과 마주했다면 과연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라고 자문해본다면 아직 잘 모르겠다.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굳은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감독과 배우이다. 보복 위험으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뺀 스텝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부디 아무 일 없이 또 좋은 영화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영화의 사회적인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낸 영화인 것 같다. 이 여운은 한동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는 상징성을 띄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많이 이용하면 자칫 전위영화처럼 과해보일 수도 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잘 조절해 배치 한 것 같았다. 특히 ‘시력 교정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아디의 안경사라는 직업이 있기에 반드시 딸려 와야 하는 물건이지만, 정말 시력교정기란 물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이 영화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블랙 코미디’의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며 영웅대접을 받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자체가 블랙코미디이니 말이다. 감독은 이 점을 잘 활용해 가해자들에게 시력 교정기를 씌운다. 한때 죄 없는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던, 인간이라고 하기도 뭐한 무법자들에게 시력을 교정하라고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안경을 씌운다. 이미 늙을 대로 늙어버린 살인자들은 자신의 무용담을 줄줄이 늘어놓고 근엄한 표정으로 이 안경을 쓴다.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한 얼굴위로. 안경을 쓴 채로 아디에게 날아오는 날카로운 질문들에 당황하여 뻘쭘한 침묵을 유지한다. 가해자들의 잘못된 시선을 고쳐주고 싶어 하는 감독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어떻게 보면 대놓고 직설적으로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그 외에 어두운 거리를 달려오는 헤드라이트 켠 트럭들, 점핑 빈 등 상징성을 띄는 샷들을 영화의 배경에 녹아들게끔 잘 배치 한 것 같다.
○ 마무리하며
아직 학살의 가해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조국의 현실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 조슈아와 출연을 결심한 아디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 저런 현실과 마주했다면 과연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라고 자문해본다면 아직 잘 모르겠다.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굳은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감독과 배우이다. 보복 위험으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뺀 스텝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부디 아무 일 없이 또 좋은 영화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영화의 사회적인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낸 영화인 것 같다. 이 여운은 한동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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