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분석 - 액트 오브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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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다큐멘터리 분석 - 액트 오브 킬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인격이 파괴되는 것만 같잖아요. 그리고 저 곳의 그 두려움 있잖아요. 갑자기 공포감이 내 몸을 지배했어요.” 그러자 감독 조슈아는, 안와르 당신이 고문했던 사람들은 실제였기에 더 끔찍했을 거라고 말한다. 안와르는 그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며 울먹인다. “내가 죄를 지은 건가요? 이런 짓을 너무나 많은 사람들한테 했어요, 조쉬. 이 모든 게 나한테 되돌아오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조쉬.”
78.
밤, 안와르가 이 다큐에서 처음에 소개했던 학살 장소로 또 다시 간다. 그는 그곳을 둘러 보더니, 갑자기 심한 헛구역질을 오래도록 한다. 그는 난간에 토를 한다. 지친 그는 걸터 앉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왜 그들을 죽여야만 했는가. 내 양심이 그들을 죽여야 된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는 자신이 사람을 쉽게 죽이는 데에 썼던 철사와 자루를 만지며 다시 한번 설명한다. 그러더니 다시 헛구역질을 하며 토한다.
79.
그는 건물의 계단을 내려온다. 카메라는 계단 위에서 그를 내려다본다. 안와르는 잠시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잠시 멈춰 선다. 눈물을 훔친다.
80.
초원에서 여자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게 멀리 보인다. 환상적이다.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3) 형식 및 주제 분석 (4) 기타 의견
“1965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부 쿠데타에 쓰러진다. 노조원, 소작농, 지식인, 중국인 등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상주의자로 몰렸다. 서방세계가 개입하기까지 1년도 안되는 기간에 1백만명 이상의 공산주의자들이 처형됐다. 군부는 학살을 위해 준군사조직과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했다. 그들은 반대 세력을 억압했고 지금까지 권력을 잡고 있다.
우리가 학살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학살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들려줬다. 왜 그랬는지 알기 위해서, 직접 학살 장면을 재현해달라고 그들에게 부탁했다. 이 영화는 그 과정과 결과물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이 다큐의 주인공들은 대량학살의 역사로부터 풍기는 피비린내를 부와 명예, 권력으로 덧칠하며 살고 있다. 안와르를 포함한 학살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사실 그것은 ‘정당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머리와 가슴에 정당화가 되어버린 모습이다. 학살자들은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였던 장소를 다시 찾아다니며, 학살을 추억한다. 그리고 현재 호화롭게 살고 있는, 자신의 학살 동료들을 만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안와르와 헤르만은 학살 장면을 재현한 영화를 찍고, 그것을 리뷰하며, 또 학살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일상이다. 이 일상의 조각들은 감독 조슈아는 조각내어, 통찰력 있게 연관시켜 붙였다. 대량학살자의 잔인한 면모가 남아있는 안와르의 모습 후에, 다리를 다친 오리를 쓰다듬게 하는 안와르의 인간적인 모습을 연결하거나, 영화 속에서 안와르의 잘린 머리가 놓여있는 장면 후에, 박제된 짐승 머리를 진열한 박물관을 보여주는 것이 그 예이다. 앞서 말한 전자의 대조법은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보여줄 때도 쓰였다. 피폐하고 지저분한 거리와, 세련되고 깨끗한 도시의 모습. 그리고 대자연의 초원과, 끔찍한 장면을 찍는 영화 세트장. 마치 피바다였던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그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나열해 놓은 것의 연장선 같다. 이렇게 장면의 성질을 이용한 것 말고도, 감독 조슈아는 카메라 구도도 신경 썼다. 이 다큐에서 안와르가 처음 등장할 때 쓰는 정면 로우앵글은 그를 위엄 있게 만든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인, 안와르가 학살 장소에서 헛구역질을 하고 내려오는 모습은 하이앵글로 찍었다.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그의 모습을 안쓰럽게 만든다. 이 두 장면은 다큐의 처음과 끝을 정확하게 맺어준다.
그리고 감독은 이 학살자들을 바라볼 때에, 유난히 거울을 많이 썼다. 거울은 자기성찰 혹은 이분화 된 내면을 의미한다. 안와르가 자신의 학살에 대해, 그것의 정당화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과거 자체에 대해 젖어있을 때, 항상 거울이 함께 등장한다. 안와르는 다른 학살자들에 비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공산주의들을 처리했다는 추억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휘둘린다.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는 양심과, 그로 인한 악몽에 괴로워한다. 겉으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만, 그러다가도 뜨끔, 뜨끔하며 멈춰서는 그의 상태를 거울로 잘 바라보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다큐에서 내레이션은 최대한 절제되었다. 감독 조슈아의 목소리도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할 때에만 등장한다. 모든 것이 안와르와 학살자들 위주이다. 그들 위주인 인도네시아 사회처럼 말이다. 이 다큐 전반에서 반복적인 패턴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을, 단단하게 만든 건 절제된 내레이션과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간 중간 집중력 있게 주제를 묶어준다.
이 다큐가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주제는 인도네시아의 피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의 아픔으로 성숙하지는 않고 여전히 부조리하게 굴러가는 답답한 현실이다. 그러나 더 깊이 파고들면, 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공존, 그리고 충돌이다. 안와르의 내면에는 이제껏 악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내면의 밑에서 선이 서서히 올라와 공존의 선상에 올랐다. 그것이 안와르를 괴롭힌다. 그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이 대량학살자에게 동정을 느끼게 된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물을 찾는 사람처럼, 악이 고름처럼 차오른 인생을 살았기에 이제는 자신에게 선을 목말라 하는 안와르는 안쓰럽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고,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괴로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선과 악의 충돌은 후회다. 그리고 후회는 인간의 숙명이다. 영원한 굴레다. <액트 오브 킬링>은 그걸 생생하고 처절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나는 이 다큐에서 한 학살자가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며 ‘윤리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반대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윤리가 상대적이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이므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윤리는 생명존중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의 학살자들은 분명한 전쟁범죄자다.
  • 가격1,8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9.01.09
  • 저작시기2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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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7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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