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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서로 속고 속이는 거짓으로 포장될 수도 있고, 싸우고 죽이는 폭력으로 포장될 수도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바로잡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포장되든 아름답게 묘사될 수는 없다. 다만 느와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포장 되었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어긋난 욕망을 드러내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물론 표현 방식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표현 방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느와르 영화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는 내 생각이다. 인물들의 어두운 심리를 보여주려고 하고, 따라서 영상이나 음악 또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그것이 바로 느와르 영화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매치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남녀의 애정은 단순히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있는 보통의 순수한 애정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영화 안에서 중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이 아니다. 그 이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들의 욕망이 보다 더 부각될 수 있도록 하나의 수단이 되고 도구가 되는 것일 뿐이다.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누군가 선량함보다 운이 낫다면 인생을 달관한 사람이다. 불쾌하리만큼 인생은 대부분 운에 좌우된다. 그런 생각에 골몰하면 미칠 지경이다. 시합에서 공이 네트를 건드리는 찰나, 공은 넘어갈 수도 그냥 떨어질 수도 있다. 운만 좋으면 공은 넘어가고 당신은 이긴다. 그렇지 않으면 패배한다.’라는 주제를 함축하는 나레이션을 통해서도 우리는 이 영화를 애정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느와르 영화에서 보여주는 욕망이 매치 포인트 안에서는 애정관계에 얽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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