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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다. <악마의 씨> 역시, 노부부와 아파트 주민들이 로즈메리에게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개입함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불신지옥>의 아파트 주민들 또한 소진을 가만두지 않는, 사실은 핵심적인 사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무당을 통해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와 희진에게 영혼이 옮겨졌다는 무당의 외침은 자극적인 이미지의 도움 없이 순전히 이야기의 서스펜스가 최고조로 달 했을 때 오는, 이야기적 공포가 발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는 분명,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쉬이 찾아 볼 수 없던 이야기적 구성의 힘이기도 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불신지옥>의 이러한 말이 되는 플롯의 당위성은 공포영화로서 지니는 임팩트 있는 장면들이 다소 부족했더라도, 괜찮은 영화를 봤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아마, 한국의 공포 영화들이 장르의 관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공포 영화에 부재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불신지옥>이 오컬트 영화의 장르적 효시였던 <악마의 씨>와 세밀하게 짜여 진 시나리오의 대표적인 작품 <차이나타운>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영화라 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불신지옥>의 이러한 말이 되는 플롯의 당위성은 공포영화로서 지니는 임팩트 있는 장면들이 다소 부족했더라도, 괜찮은 영화를 봤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아마, 한국의 공포 영화들이 장르의 관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공포 영화에 부재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불신지옥>이 오컬트 영화의 장르적 효시였던 <악마의 씨>와 세밀하게 짜여 진 시나리오의 대표적인 작품 <차이나타운>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영화라 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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