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연구] 서재야회록 - 정신적 재무장을 위한 의인화 수법 (분석심리학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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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전문학연구] 서재야회록 - 정신적 재무장을 위한 의인화 수법 (분석심리학적 해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문학연구방법론으로서의 분석심리학
2. 자아와 자기실현의 구도
3. 무의식 세계의 양상
4. 자기발견의 결과와 자아의 재무장

본문내용

장에서는 갈고 닦아서 성취한 순결소박한 자질이 정치적 편 가르기에 의해 한순간에 몹쓸 것으로 취급되었을 뿐 아니라, 신하로서 임금을 모시지도 못한 채 궁벽한 산중에 머물러 있는 처지가 종이와 다름없다고 여겼을 법하다. 또한 정치적 입장에 관련된 다소 과장적 해석일지도 모르겠으나, 본래 채색을 받을 자질이 아니라는 언급을 작가에 대응시킬 경우, 특정한 당파에 속한다는 사실이 자신의 진정한 자질과는 애당초 크게 관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견 동료들에 대한 배신감까지 엿보이는 면모이다. 물론 이는 기묘사화 당시의 신광한의 위치와 입장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어야 분명히 판단할 수 있을 문제이다. 그러므로 과도한 판단임은 인정하되 더 이상의 논의는 피한다.
여하간 이러한 생각을 어찌 작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내비칠 수 있었겠는가. 아마도 신광한의 개인 무의식 속에서 끓고 있던 콤플렉스가 발현된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작가의 自我인 선비가 그것을 意識化함에 따라, 작가는 자신의 진정한 실체 즉 自己의 일부를 발견하게 되어 진전된 自我로 다시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4. 自己發見의 결과와 자아의 재무장 : 결론에 대신하여
문방사우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시되는 가치는 信義이다. 비단 문방사우 자신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선비와의 관계에서도 그 중요함이 누차 강조되고 있다. 네 사물들이 공히 선비에게 거두어지기를 바라는 사실에서 그 점이 확인된다. 즉 문방사우와 선비 사이에 성립되어 있던 主從의 관계가 신의를 바탕으로 귀결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그대로 확장되어 작가 신광한과 임금의 사이에 대응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재야회록>의 이면적 주제가 군신간의 신의라고 설명한 유정일의 논의는 타당하다. (유정일, 앞의 논문).
작가가 근본적으로 戀君의 마음을 갖고 있음은 작품의 서두에서 일찌감치 확인된다. 문방사우를 만나기 전에 선비는 다음과 같은 시를 읊는다.
꽝꽝! 시냇가에서 나무를 찍는구나丁丁伐木澗之濱
높고 적막한 서재에는 이웃이 적도다岑寂書齋少有隣
약을 찧는데 다만 사랑스런 옥토끼만 응하는구나搗藥只應憐玉
술잔을 멈추고 누구와 함께 할지를 달에게 묻도다停盃誰與問氷輪
단풍나무 숲에는 때때로 이슬소리 뚝뚝 들리고楓林滴瀝時聞露
대문과 골목은 맑고 그윽해 먼지조차 보이지 않는다門巷淸深不見塵
한 번 봉루(鳳樓)를 이별한지 지금 몇 해인가?一別鳳樓今幾載
미인은 어떻게 얻기에 다시 사람을 근심케 하는가?美人何得更愁人 (108쪽)
이 시는 아직 문방사우를 만나기 전인 선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자기발견의 과정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작가의 자아라 할 수 있다. 적막한 산중 서재에 외로이 은거하는 작가의 자아가 끝내 그리워하는 것은 님, 곧 임금이다. 그리우면 달려가 만나면 되겠는데 왜 그러지 못하는가? 물론 일차적으로는 정치·사회적인 상황에 의해 구속을 당하는 탓이겠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그 裏面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요컨대, 自我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임금을 그리워한다 할지라도,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에 나설 만큼 재무장되어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쳐야할 것이나 버려야 할 것들을 분명히 깨달아 ‘있어야 할 나’, 즉 自己實現으로 다가간 후에야 새로운 길에의 모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의인화된 문방사우를 통해 나타나는 작가의 콤플렉스나 페르조나는, 선비의 깨달음을 통해 작가의 자기발견 과정으로서 명확히 인식되어 감을 앞서 확인하였다. 이제 선비, 즉 작가의 자아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던 복잡한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해냄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가치 평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나아가 앞으로 맞게 될 새로운 국면들을 대비하여 새롭게 진전된 自我를 구축하였을 것이다.
달밤에 문방사우를 만나기 전의, 그리고 그들을 만난 대화를 나눈 후 새로운 새벽을 맞은 선비는 공히 작가의 의식 세계를 상징하는 ‘있는 나’이다. 그러나 후자는 하룻밤 사이에 전자로부터 많은 것이 달라진 상태이다. 의식적으로 상당히 격상된 상태의 자아가 된 것이다. 선비로 상징되는 작가의 자아가 문방사우에도 성정이 있음과 드러나지 않는 형체의 존재감을 깨닫게 됨에 따라,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차분히 의식화해내는 자기발견의 과정을 통해 자기실현에 한 발 다가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침내 작가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입장에 맞추어 정신적 재무장의 상당 부분을 성취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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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3
  • 저작시기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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