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름을 줄줄줄 외우셨다. 매 새벽기도 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다보니 시인들의 이름이 입에 붙은 것이었다. 나는 놀라웠고 나의 이름도 언젠가는 그 기도 속에 들어갈 것을 기대했다. 시인도 아닌 나는 사모님께 부탁하여 어느 훗날 사모님의 기도에는 내 이름이 첨가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가 남편의 길을 이어서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목월님에 대한 애정이 더해갔다. 많은 시인들께서 사모님을 찾아뵙고 있었다. 그 당시 시비가 (한양대학교와 경주) 세워졌으며 여름방학에는 해변시인학교를 열어(장남인 박동규 前 서울대 교수) 문학도를 생산하기에 많은 기여를 했다. 박목월 생가에는 한국문협과 SBS에서 목월생가임을 표하는 동판을 심어주었다. 그 후 얼마 안돼서 유익순 여사님은 돌아가셨다. 목월님의 생가를 드나들던 나는 유익순 여사의 돌아가심으로 막을 내렸고 이후 오늘 처음으로 그 생가를 찾아간다. 생가가 헐렸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가 이번에 좋은 계기가 되어 가게 되었다.
◀ 생가였던 단독 주택은 헐렸 고, ‘청노루힐’이라는 공동주택 이 들어섰다.
◀ 계단 입구에 ‘청노루’라는 목월 님의 시가 돌판에 새겨져 있었 다. 바로 밑의 동판에는 ‘목월’ 박영종선생의 문학산실이었음을 증명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동판은 집이 헐리기 전에 만 들어 진 것이다.
이 집에서 목월시인은 시상을 떠올리며 많은 작품들을 낳았다. 그의 아내 古유익순 여사의 말에 의하면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마루를 왔다갔다하며 언어 하나하나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출가시켰다.
▲ 동판에 새겨진 글은 한국문협과 SBS에서 이곳이 문학 산실이었음을 기념한 것이다.
<가 정>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
내 신발은
십구 문 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 문 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신발에서 느끼는 가족애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 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 문 반.
고달픈 삶 속에서의 가장의 책임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나 그 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 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윤 사 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이 별 가>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는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청 노 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생가였던 단독 주택은 헐렸 고, ‘청노루힐’이라는 공동주택 이 들어섰다.
◀ 계단 입구에 ‘청노루’라는 목월 님의 시가 돌판에 새겨져 있었 다. 바로 밑의 동판에는 ‘목월’ 박영종선생의 문학산실이었음을 증명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동판은 집이 헐리기 전에 만 들어 진 것이다.
이 집에서 목월시인은 시상을 떠올리며 많은 작품들을 낳았다. 그의 아내 古유익순 여사의 말에 의하면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마루를 왔다갔다하며 언어 하나하나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출가시켰다.
▲ 동판에 새겨진 글은 한국문협과 SBS에서 이곳이 문학 산실이었음을 기념한 것이다.
<가 정>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
내 신발은
십구 문 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 문 삼(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신발에서 느끼는 가족애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 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 문 반.
고달픈 삶 속에서의 가장의 책임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나 그 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 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윤 사 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이 별 가>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는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청 노 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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