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각색 -모래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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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각색 -모래톱 이야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따끈한 놈으로. 응, 알겠소? 우리 거무 선생님 이란 말이어! 허허.
술상이 나오고 한 잔씩 주고 받는다.
영감 ( \'나‘의 손을 잡으며 ) 비록 개깃배를 타고 있지만 나도 과히 나 쁜 놈이 아임데이. 내, 선생 이바구 다 듣고 있소. 이 송아지 빨갱 이한테도 여러번 들었고 우리 손잣놈 한테도 듣고 있소. 정말 정 말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그까짓 국회의원이 다 먼교? 돈만있음 왕이라도 되는 기고? 되문 나랏땅이나 훑이고 팔아묵고 그런 놈 들이 안 많던기요? 왜, 내말이 틀립니꺼?
나 ( 술을 들며 말리듯 ) 아이고, 그런 말씀 하지 마시고 술이나 받으십 시오.
윤춘삼 ( 거들듯이 ) 촌사람이라고 바본 줄 알지마소. 여간 답답해서 그 런 소릴 하겠소.
영감 인자 딴 말은 안하지요. 언제 또 만날지 모르이칸에 이왕 만낸 짐 에 저 송아지 빨갱이나 이 갈밭새가 사는 조마이섬 이바구나 좀 하지요. ( 술잔을 비우며 ) 우리 조마이섬 사람들은 지 땅이 없는 사람들이요. 와 처음부터 없기사 없겠소마는 다 뺏기고 말았지요. 옛적부터 우리의 젖줄같던 낙동강 물이 만들어준 우리 조마이섬이 나라 뺏기니 왜놈들의 동척 명의로 둔갑했다카이. 그게 이완용이란 놈이 을사보호 조약이란걸 맨들어 낸 뒤라 카더만.
윤춘삼 쥑일놈들.
영감 이 꼴이 되고 보니 선조 때부터 둑을 맨들고 물과 싸워 가며 살아 온 우리들은 대관절 우찌 되는기요?
나 섬 사람들도 한 번 뻗대 보시지요?
윤춘삼 선생님을 그런 걸 잘 알면서도 그러네요. 우리 겉은 기 멀 알며, 무슨 힘이 있습니꺼? 하도 하는 짓들이 심해서 한 번 해보기는 해봤지요. 그 문딩이 떼를 싣고 왔을 때 말임더. (분에 못이겨 술잔을 들이키며 ) 쥑일놈들!
그때 문둥이들과 벌어진 싸움에서 갈밭새 부자가 앞장을 안 섰 능기요. ( 영감님의 팔을 붙들며 ) 어데 그 때 문딩이헌테 물린 자리 한 번 봅시더. ( 영감의 왼 팔을 억지로 걷어 올리며 ) 한 놈이 영감 여길 어설피 물고 늘어지다가 그만 터졌거든! 그렇게 필사적인 문둥이 들과 마구 싸우다 경찰들이 와서 다 잡아갔지. 근데 뒷일이 캥기는지 그 기막힌 동포애를 포기하고 문둥이들을 도로 싣고 가데요.
영감 그 바람에 저 사람이 육이오 때 감옥살이 또 안했는기요.
윤춘삼 그거는 송아지 때문이라 캐도….
영감 누명을 써도 문딩이 뻘갱이 되기 싫은 모양이제? 송아지 빨갱이는 좋고?
윤춘삼 ( 웃으며 ) 그런 짓들 하다가 결국 그것들이 안망했나.
영감 ( 같이 웃으며 ) 다른 패들이 나와도 머 벨 수 있더나?
윤춘삼 그놈이 그놈이란 말이지? 입으로만 머니머니 해댔지, 밭 맨드라 카니 제우 맨들어논 강뚝이나 파헤치고, 나리 막는다 카면서 또 섬이나 둘러마실라 카이.
영감 ( ‘나’를 쳐다보며 ) 선생님! 우리 거무란 놈 말을 들으니 선생님은 글을 잘 쓴다 카데요? 글 한 번 써보이소. 멋지기! 재밌실 낌데이. 지발 그 썩어 빠진 글일랑 말고…….
나 썩어 빠진 글이라뇨?
영감 와 그 신문 같은데도 그런 기 수타 난다 카데요. 남은 보릿고개를 못 댕기서 솔가지에 모가지들을 매다른 판인데, 낙동강 물이 파아 랗니 푸르니 어쩌니 하는 것 말임더.
윤춘삼 허허 이 우리 선생님이 오늘 잘못 걸렸네요. 이 영감이 보통이 아님데이. 그래도 선비의 씨라꼬.
영감 하기싸 시인들이니칸에 훌륭하겠지, 머리도 좋고 선생도 시인 아입 니꺼. 그런데 와 우리 농사꾼이나 뱃놈들의 이바구는 통 안 씨는기 요? 추접다꼬? 글 베란다꼬 그라능기요?
윤춘삼 그만하소. 영감이 머 글이나 이르능기요. 밤낮한다는기 곡구롱 우니 소리지. 그래 어데 그기나 한 번 해보소.
나 곡구롱 우는 소리요?
윤춘삼 어데 해보소, 모처럼 선생을 모신 자린디.
영감 ( 눈을 감고 ) 곡구롱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니러 보니
작은 아들 글 이르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 손자는 꽃놀이 헌더, 마침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 하더라.
윤춘삼 이 노래 하나만은 정말 떨어지게 잘한다 카이! 갈밭새 영감 증 조부가 당파 싸움 휘말려 섬에 왔는데 그분이 와서 즐겨 읊던 시조라 카이.
셋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셋은 술만 마신다.
나 ( 침묵을 깨며 ) 아드님은 육이오 때 잃으셨다지요?
영감 야……. 큰놈은 그래서 빼도 못 찾기 되고 작은 놈이 사모아섬이라 카던기요. 그곳 바다 속에 넣어 버렸지요.
나 사모아섬이요?
영감 삼치 배를 탔거던요.
윤춘삼 와 언젠가 신문에도 짜다가 안 났던기요. ‘허리켄’인가 먼가 하는 폭풍을 만내 시운찮은 우리 삼치배들 마구 결단이 난 일 말임더. ( 화를 내듯 ) 낙동가 잉어가 띠이 정지 바닥에 있던 부지깽이도 띤다 카듯이 배도 남씨다가 베린 걸 사 가주고 제북 원양 어업 인가 먼가 숭내를 낼라 카다가 배만 카에는 사람들까지 떼 죽음 을 안 시듐능기요. 거에다가 머 시체도 몬 찾았거니와 회사가 워 낙 시원찮아 오니 위자료란 기나 어디 지데로 나 왔능기요. 택도 앙이지 택도 앙이라!
영감 없는 놈이 할 수 있나. 그저 이래 죽고 저래 죽는 기지머!
암전
3장 학교
나와 건우가 학교 앞에서 마주친다.
나 ( 건우에게 ) 어지간히 그을었구나. 할아버지와 어머니도 잘 지내시 지?
건우 예, 수박을 자시러 오시라 캅디더.
나 글쎄, 언제 한 번 가지. 벌써 다녀온지도 두달은 된 것 같구나.
건우 꼭 모시고 오라 카던데요?
나 ( 건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 그래, 오늘은 안되고. 여가 봐서 한 번 갈테니까, 처서가 낼 모레니까 수박도 한물 갈 때구나. 이왕이면 처서께 쯤 한 번 가볼까?
건우 퇴장. 나, 무대 반대쪽으로 가다가 행인들의 말을 듣는다.
행인 1 낙동강이 넘는다지?
행인 2 구포 다리가 위태롭단다!
나 ( 허공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 저런..! 조마이섬이 휩쓸려 가는게 아닐까? 건우네 집은 벌써 홍수에 잠기지나 않았으려나?(행인들에게 말을 걸며) 물이 이정도로 불어나면 건너편 조마이섬께는 어찌 되지요?
행인 1 조마이섬?
행인 2 맹지면에서는 땅이 조금 높은 편이라카지만, 물이 이래 불으면 마찬가지지요. 만약 어제 그런 소동이 안 일어났으믄 밤새 무슨 탈이 났을지도 모를끼요.
나 어제 무슨 일이라도 있던가요?
행인 2 있다 뿐이라요? 문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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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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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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