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머리말
Ⅱ. 신화란 무엇인가?
Ⅲ. 서정주와 질마재
1. 서정주의 삶과 질마재
2. 질마재 마을
Ⅴ.서정주의 신화적 상상력
1. 설화적 상상력
2. 공간적 상상력
3. 시간적 상상력
Ⅵ. ‘질마재 신화’의 신화성
1. ‘질마재 신화’의 신화적 요소
2. ‘질마재 신화’의 신화적 상징
Ⅶ. 맺음말
Ⅱ. 신화란 무엇인가?
Ⅲ. 서정주와 질마재
1. 서정주의 삶과 질마재
2. 질마재 마을
Ⅴ.서정주의 신화적 상상력
1. 설화적 상상력
2. 공간적 상상력
3. 시간적 상상력
Ⅵ. ‘질마재 신화’의 신화성
1. ‘질마재 신화’의 신화적 요소
2. ‘질마재 신화’의 신화적 상징
Ⅶ. 맺음말
본문내용
성으로 인간에 대한 징벌의지로도 상징된다. 민속에서는 번개를 인간행위에 대한 하늘의 노여움으로 경고의 상징을 갖고 있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근신하면서 하늘의 분노를 가라앉히고자 했다. 또한 하늘의 연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는데 그래서 불칼이 번득일 때는 연장을 만지지 않도록 금하였다.
번개는 악인에게 내리는 천벌을 상징하기도 하며, 효를 강조하기 위해 벼락을 하늘의 징계도구로 생각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무상으로 도교에서는 빛으로 상징된다. 중국의 옛 철학자들은 번개나 천둥의 발생을 음양기운의 배합현상으로 파악하였고, 계절에 맞지 않게 발생하는 벼락은 혁명과도 같은 어떤 정치적인 변화의 조짐으로도 생각하였다.
서양에서는 번개를 신의 모습으로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은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으며 번개는 신의 가장 거룩한 창조력의 상징으로 남근을 뜻하고, 신의 은총으로 지배되는 통치권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는 재난을 상징하는 번개임을 말하고 있다. 질마재 사람들에게 번개는 재난의 원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5) 죽음과 재생의 원형으로서의 \'바다\'
프라이에 의하면 물은 전통적으로 인간생활의 하위의 존재영역, 즉 일상적인 죽음 또는 비유적인 것으로의 환원에 이어 뒤따라 나오는 혼돈이나 소멸의 상태에 속해있다. 그러므로 죽을 때의 영혼을 번번이 물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물속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질마재 신화에서 바다언급부분은 총 5편이다.
바닷물이 넘쳐서 개울을 타고 올라와서 삼대 울타리 틈으로 새어 옥수수밭 속을 지나서 마당에 흥건히 고이는 날이 우리 외할머니네 집에 있었습니다. 이런 날 나는 망둥이 새우 새끼를 거기서 찾노라고 이빨 속까지 너무나 기쁜 종달새 새끼 소리가 다 되어 알발로 낄낄거리며 쫓아다녔습니다만, 항시 누에가 실을 뽑듯이 나만 보면 옛날 이야기만 무진장 하시던 외할머니는, 이때에는 웬일인지 한 마디도 말을 않고 벌써 많이 늙은 얼굴이 엷은 노을빛처럼 불그레해져 바다쪽만 멍하니 넘어다보고 서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왜 그러시는지 나는 아직 미처 몰랐습니다만, 그분이 돌아가신 인제는 그 이유를 간신히 알긴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배를 타고 먼 바다로 고기잡이 다니시던 漁夫로, 내가 생겨나기 전 어느 해 겨울의 모진 바람에 어느 바다에선지 휘말려 빠져 버리곤 영영 돌아오지 못한 채로 있는 것이라 하니, 아마 외할머니는 그 남편의 바닷물이 자기 집 마당에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렇게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져 있었던 것이겠지요.
- 海溢
해일의 바다는 죽음의 이미지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교감이 외할머니 댁 마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신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의 세계로 되돌아 온 넋과 살아있는 자가 만나는 그 만남은 이른바 접신이고 신들림이다.
또한 여기에는 이별과 만남의 순화원리 적용된다. 프라이는 자연 속에서도 가장 현저하게 반곡과 회귀의 특징을 갖는 것은 순환현상이라고 하였다. 태양, 계절, 물 등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 순환한다. 엘리아드는 겨울과 밤 죽음의 이미지가 함께 들어있다고 말하면서 바다 속에는 막힘과 열림이 공존하는 성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시에서 바닷물은 제의적이고 매개적인 기능을 드러내는 물이다. 바닷물로 인해서 저승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영혼이 이승으로 매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명성의 부여라는 제의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탈 지상적인 속성으로 조명되는 것이다. 시적자아의 할아버지는 바다에서 돌아가셨다. 그러나 바닷물을 통해서 재생하고 있다. 이로써 바다는 할아버지의 죽음과 삶을 공존시키는 장소이다. 바다는 바다물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막힌 곳이 되는 한편 열리는 곳도 된다. 순환과 화해의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알묏댁 역시 이러한 순환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알묏댁이 갖고 있는 관능성, 영매성, 천박성, 숭고성 이원적인 삶 달을 주기로 하는 순환의 리듬이 바로 그것이다.
6) 상실된 과거와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그리움의 원형으로서의 \'신발\'
나보고 명절날 신으라고 아버지가 사다 주신 내 신발을 나는 먼 바다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서 장난하고 놀다가 그만 떠내려 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내 신발은 벌써 邊山 콧등 밑의 개 안을 벗어나서 이 세상의 온갖 바닷가를 내 대신 굽이치며 놀아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이어서 그것 대신의 신발을 또 한 켤레 사다가 신겨주시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용품일 뿐, 그 대용품을 신고 명절을 맞이해야 했었습니다.
그래, 내가 스스로 내 신발을 사 신게 된 뒤에도 예순이 다 된 지금까지 나는 아직 대용품으로 신발을 사 신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 그대로 있습니다.
- <신발>
신발은 징표로서의 원형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인식할 수 있는 사물로서의 징표, 거친 세상 속에 내보내는 부정으로서의 마음의 징표인 것이다. 이러한 신발의 징표는 세오녀 설화와 콩쥐팥쥐 설화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바다로 옮겨가는 신발에게 바다는 동경의 바다 미지의 심연, 무한한 동경원초의 바다로서 혼돈과 무형성이고 끝없는 운동의 상징을 나타낸다.
7) 우주의 숨과 기운, 영혼의 원형으로서의 \'바람\'
전통적 우주 진화론에 의한 4원소중의 하나가 공기이다. 서정주시의 바람은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변화무쌍한 인간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바람을 영혼을 나타내는 심상 우주의 숨과 기운을 상징 , 우주와의 호흡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질마재 신화’의 ‘석녀 한물댁의 한숨’이라는 시를 통해 상징을 살펴보자.
아이를 낳지 못해 자진해서 남편에게 소박을 얻어주고, 언덕 위 솔밭 옆에 홀로 살던 한물댁은 물이 많아서 붙여졌을 것인 한물이란 그네 친정마을의 이름과는 또 달리 무척은 차지고 단단하게 살찐 옥같이 생긴 여인이었습니다. 질마재 마을 여자들의 눈과 눈썹 이빨과 가르마 중에서는 그네 것이 그중 정하게 이뿐 것이라 했고, 힘도 또 그중 아마 실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 바람부는 날 그네가 그득한 옥수수 광우리를 머리에 이고 모시밭 사이 길을 지날 때, 모시 잎들이 바람에 그
번개는 악인에게 내리는 천벌을 상징하기도 하며, 효를 강조하기 위해 벼락을 하늘의 징계도구로 생각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무상으로 도교에서는 빛으로 상징된다. 중국의 옛 철학자들은 번개나 천둥의 발생을 음양기운의 배합현상으로 파악하였고, 계절에 맞지 않게 발생하는 벼락은 혁명과도 같은 어떤 정치적인 변화의 조짐으로도 생각하였다.
서양에서는 번개를 신의 모습으로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은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으며 번개는 신의 가장 거룩한 창조력의 상징으로 남근을 뜻하고, 신의 은총으로 지배되는 통치권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는 재난을 상징하는 번개임을 말하고 있다. 질마재 사람들에게 번개는 재난의 원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5) 죽음과 재생의 원형으로서의 \'바다\'
프라이에 의하면 물은 전통적으로 인간생활의 하위의 존재영역, 즉 일상적인 죽음 또는 비유적인 것으로의 환원에 이어 뒤따라 나오는 혼돈이나 소멸의 상태에 속해있다. 그러므로 죽을 때의 영혼을 번번이 물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물속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질마재 신화에서 바다언급부분은 총 5편이다.
바닷물이 넘쳐서 개울을 타고 올라와서 삼대 울타리 틈으로 새어 옥수수밭 속을 지나서 마당에 흥건히 고이는 날이 우리 외할머니네 집에 있었습니다. 이런 날 나는 망둥이 새우 새끼를 거기서 찾노라고 이빨 속까지 너무나 기쁜 종달새 새끼 소리가 다 되어 알발로 낄낄거리며 쫓아다녔습니다만, 항시 누에가 실을 뽑듯이 나만 보면 옛날 이야기만 무진장 하시던 외할머니는, 이때에는 웬일인지 한 마디도 말을 않고 벌써 많이 늙은 얼굴이 엷은 노을빛처럼 불그레해져 바다쪽만 멍하니 넘어다보고 서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왜 그러시는지 나는 아직 미처 몰랐습니다만, 그분이 돌아가신 인제는 그 이유를 간신히 알긴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배를 타고 먼 바다로 고기잡이 다니시던 漁夫로, 내가 생겨나기 전 어느 해 겨울의 모진 바람에 어느 바다에선지 휘말려 빠져 버리곤 영영 돌아오지 못한 채로 있는 것이라 하니, 아마 외할머니는 그 남편의 바닷물이 자기 집 마당에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렇게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져 있었던 것이겠지요.
- 海溢
해일의 바다는 죽음의 이미지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교감이 외할머니 댁 마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신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의 세계로 되돌아 온 넋과 살아있는 자가 만나는 그 만남은 이른바 접신이고 신들림이다.
또한 여기에는 이별과 만남의 순화원리 적용된다. 프라이는 자연 속에서도 가장 현저하게 반곡과 회귀의 특징을 갖는 것은 순환현상이라고 하였다. 태양, 계절, 물 등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 순환한다. 엘리아드는 겨울과 밤 죽음의 이미지가 함께 들어있다고 말하면서 바다 속에는 막힘과 열림이 공존하는 성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시에서 바닷물은 제의적이고 매개적인 기능을 드러내는 물이다. 바닷물로 인해서 저승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영혼이 이승으로 매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명성의 부여라는 제의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탈 지상적인 속성으로 조명되는 것이다. 시적자아의 할아버지는 바다에서 돌아가셨다. 그러나 바닷물을 통해서 재생하고 있다. 이로써 바다는 할아버지의 죽음과 삶을 공존시키는 장소이다. 바다는 바다물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막힌 곳이 되는 한편 열리는 곳도 된다. 순환과 화해의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알묏댁 역시 이러한 순환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알묏댁이 갖고 있는 관능성, 영매성, 천박성, 숭고성 이원적인 삶 달을 주기로 하는 순환의 리듬이 바로 그것이다.
6) 상실된 과거와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그리움의 원형으로서의 \'신발\'
나보고 명절날 신으라고 아버지가 사다 주신 내 신발을 나는 먼 바다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서 장난하고 놀다가 그만 떠내려 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내 신발은 벌써 邊山 콧등 밑의 개 안을 벗어나서 이 세상의 온갖 바닷가를 내 대신 굽이치며 놀아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이어서 그것 대신의 신발을 또 한 켤레 사다가 신겨주시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용품일 뿐, 그 대용품을 신고 명절을 맞이해야 했었습니다.
그래, 내가 스스로 내 신발을 사 신게 된 뒤에도 예순이 다 된 지금까지 나는 아직 대용품으로 신발을 사 신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 그대로 있습니다.
- <신발>
신발은 징표로서의 원형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인식할 수 있는 사물로서의 징표, 거친 세상 속에 내보내는 부정으로서의 마음의 징표인 것이다. 이러한 신발의 징표는 세오녀 설화와 콩쥐팥쥐 설화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바다로 옮겨가는 신발에게 바다는 동경의 바다 미지의 심연, 무한한 동경원초의 바다로서 혼돈과 무형성이고 끝없는 운동의 상징을 나타낸다.
7) 우주의 숨과 기운, 영혼의 원형으로서의 \'바람\'
전통적 우주 진화론에 의한 4원소중의 하나가 공기이다. 서정주시의 바람은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변화무쌍한 인간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바람을 영혼을 나타내는 심상 우주의 숨과 기운을 상징 , 우주와의 호흡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질마재 신화’의 ‘석녀 한물댁의 한숨’이라는 시를 통해 상징을 살펴보자.
아이를 낳지 못해 자진해서 남편에게 소박을 얻어주고, 언덕 위 솔밭 옆에 홀로 살던 한물댁은 물이 많아서 붙여졌을 것인 한물이란 그네 친정마을의 이름과는 또 달리 무척은 차지고 단단하게 살찐 옥같이 생긴 여인이었습니다. 질마재 마을 여자들의 눈과 눈썹 이빨과 가르마 중에서는 그네 것이 그중 정하게 이뿐 것이라 했고, 힘도 또 그중 아마 실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 바람부는 날 그네가 그득한 옥수수 광우리를 머리에 이고 모시밭 사이 길을 지날 때, 모시 잎들이 바람에 그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