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글쓰기 - 글쓰기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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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삶과 글쓰기 - 글쓰기 백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바른 글의 초석

1. 개정된 맞춤법을 아십니까
2. 사이시옷의 쓰임새
3. 구별해서 써야 할 것
4. 문장부호의 사용법
5. 올바른 외래어 표기

부 록 : 미의 추구

본문내용

그 모습이 왜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일까?
존재라는 말은 이런 류의 글에 쓰이기에는 너무 무거운 말이다. 구멍가게가 있다고 해도 어느 누가 트집 잡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물결이 넘실거린다고 하는데 그 변화의 물결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자신은 안다지만 독자들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수퍼마켓을 슈퍼로 아무 필연성 없이 줄여부르는 것이 이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렇더라도 글쓰는 이는 올바르게 적어줘야 한다. ‘아직까지 존재하는 유일한 구멍가게’라는 표현도 ‘아직까지 남아 있는’으로 고치는 것이 무난하겠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로 시작되는 문장은 그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줄을 바꿔 새로운 문단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문단이란 한 가지 단일 내용을 지닌 한 개 이상의 문장이기 때문에 앞의 문장들이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들이라면 뒤의 문장들은 구멍가게 아줌마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문단나누기를 해야 한다.
얼마 전 비디오 가게가 새로이 개업을 했다. 수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가게에 들렸다. 30대 초반의 젊은 주인아저씨는 단정한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는데 그 모습 또한 낯설음으로 다가왔다. 비디오를 고르고 값을 지불하고 나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분들이 힘들여 일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왜 그분들이 간편한 복장과 수수한 차림을 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을까? 지독한 편견이었다. 누구나 아름답게 꾸밀 자유와 자격이 있다. 아무도 그러한 자유를 비웃을 수 없다.
필자는 수영을 배우는 모양이다. 그래서 당연히 수영을 하고 돌아온다고 말했지만 독자들은 어리둥절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단정한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라는 표현도 아마 단정한 이란 형용사는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히 맸다는 뜻일 것이기에 뒤로 보내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로 바꾸는 것이 매끄럽겠다. 그리고 그 모습이 낯설다고 했는데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그냥 낯설다고 설명해버리고 말았다. 구체적으로 그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 지독한 편견이라고 한 단정은 앞의 내용이다. 중첩되어 사용될 뿐 아니라 그 정도의 낯설음은 사회적 통념에 비추어보면 대개 이상하게 여길 만한 것이다. 지독한 편견이라고까지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아무도는 누구도로 바꾸는 것이 옳다.
수영을 처음 배우러 갔을 때 유난히 눈에 띄는 이쁜 아가씨가 있었다. 그 아가씨의 귀에는 엄지손톱 만한 귀걸이가 걸려 있었다. “공주병이구나”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혹시 나에게도 공주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자문해 보았다. 공주병, 왕자병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들 누구에게나 그러한 속성이 존재한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밝게 빛날 수 있기를 바라고 소리내지 않아도 주목되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을 가꾼다. 자신을 가꾸는 일은 얼굴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옷을 예쁘게 차려 입고 머리를 우아하게 손질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단지 몸매, 얼굴만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짓, 말하는 분위기, 억양, 그리고 심성 등이 같이 작용한다.
‘이쁜’은 ‘예쁜’으로 바꾸자. ‘귀걸이’도 틀렸다. ‘귀고리’가 맞다. 그리고 이 문단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공주병이라고 단정지은 부분이다. 귀고리만 하고 수영을 하는 예쁜 여자는 다 공주병인가? 공주병의 증상이 어떤 것이길래 그런 단정이 가능한가? 이래서 글을 씀에 있어 성급한 논단은 위험한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공주병과 왕자병에 대한 서술은 내용이 바뀌는 것이므로 줄을 바꾸어 새로운 문단으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주목되어지기’를도 이유 없는 피동이 사용되었다. ‘주목받기’로 써도 이상할 것 전혀 없다.
외향은 내선거철이면 면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때로는 외향 자체보다 내면이 외향을 결정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분위기가 외향을 지배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외향을 가꾸는 것 못지 않게 내면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요즘의 신세대들은 선천적인 미보다 가꾸어 세련된 미를 선호한다고 한다. 선천적인 미는 절대적으로 외향에 의존된 것이지만 가꾸어진 미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꾸면서 취향이 표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개성이라 할 수 있다. 내면의 세계는 외향을 지배하고 또 다시 외향은 내면의 세계를 지배한다. 그래서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있어 둘 다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쯤에서 이 글의 주제가 드러난다. 외양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모습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제는 지극히 당연한 주제이지만 참신함이 없다. 그 정도의 결론은 누구나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좀더 새롭고 자극적이고 아하, 하고 무릎 칠 결론을 구한다. 그리고 요즘의 신세대들이 가꾸어 세련된 미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그 역시 근거 없는 단정이다. ‘그럴 것이다’라고 추정하는 것이거나 부풀려진 매스컴의 결론일 뿐 논리적인 증거나 구체적인 여론조사가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가다듬자는 것은 무난한 결론이지만 추상적이며 너무 쉬운 결론이 되어 상투적이기까지 하다. 뭔가 새로운 결론은 없었을까? 외면의 미를 가꾸다보면 자연히 내면적으로 아름다워진다든가. 미라는 것 자체가 허무한 것이라든가. 미를 추구하는 행위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라든가….
앞서 인간들은 누구나 주목받기를 바라고 그래서 자신을 가꾼다고 했다. 그러나 내적 요소든 외적요소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있어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만족에 있다. 그것은 곧 자신감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또 글쓴이는 자신의 주제를 한 번 더 튼다. 자기만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 번 더 틀기 위해서라면 이 결론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너무 소략하게 결론을 맺고 있다. 보다 풍부한 예시와 논리적 장치로 자신의 결론을 마지막으로 강하게 부각시켰어야 했다.
참고문헌
정우기 : 글쓰기 백신, 예영커뮤니케이션 1997
  • 가격1,800
  • 페이지수13페이지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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