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복음

소개글

바울의 복음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리고 15절에 제시된 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평강을 비는 확장된 축도문이 나오며(16절), 그 후에 바울 자신을 괴롭히는 유대주의자들에 대한 경고하는 진술과(17절) 갈라디아 독자들에게 은혜를 비는 축도가 뒤따른다(18절). 이미 본 단락의 서문에서 지적한 대로 결론 부분은 갈라디아서 전체에 걸쳐 논의된 이슈들, 특별히 유대주의자들이 끌어들인 위협과 관계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실마리들을 제공해 준다.
결국 갈라디아의 중심 메시지는 십자가 복음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바울 복음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그것을 특징화하는 지표이다. 십자가 사건은 할례와 율법이 지배하던 옛 세상 질서를 폐지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존재 양식과 삶의 유형을 확립해 놓은 신적 사건이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을 계승한 것이며 그와 같이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들에게 그에게 약속된 축복들을 제공하게 해준 구원 사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할례와 율법 그리고 세상 초등학문이 지배하는 옛 세상의 질서를 폐지시키고 그것과 완전히 다른 새 창조 질서를 도래시킨 묵시적인 사건이기도 하였다. 이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안에서 새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새 시대를 규정하는 방식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할례와 율법으로 특징짓는 옛 삶의 유형들이 아니라 믿음과 성령으로 특징지어진 새로운 삶의 유형들을 나타내야 한다.
바울의 편지들을 읽어보면 그는 자신의 복음 메시지를 전할 때마다 끝없는 논쟁과 갈등, 핍박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유대주의자들과 싸우고 있었고, 고린도교회에서는 세상 지혜를 따라 분쟁을 일으키는 세속주의 분파주의자들과 싸우고 있었다. 빌립보서에서는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분쟁하는 분파들과 대립하고 있었고, 골로새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허무는 토속신앙과 대결하고 있었다. 이런 논쟁과 싸움 속에서 바울 사도는 늘 십자가 메시지를 내세워 참 기독교를 거짓 기독교, 위장된 기독교와 구분하였다. 그는 교회 안팎에서 밀려드는 숱한 도전들로 인해서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기독교인의 참 신분을 망각해가는 상황에서 언제나 기독교가 무엇인지, 참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를 말하고자 할 때 늘 예외 없이 십자가 메시지를 내세웠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십자가 복음의 메시지를 가지고 유대주의자들의 거짓된 주장들을 격파하였고, 교회를 세속화시키는 세상 지혜를 허물었으며, 기독교인의 신분과 삶의 정체성을 망각하는 이들의 생각을 흔들어 깨웠다. 말하자면 십자가의 메시지는 논쟁의 무기요, 자신의 정체성을 날카롭게 정의하는 논쟁의 수단이었다. 십자가 메시지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거짓 기독교와 참 기독교를, 또한 한 걸은 더 나아가 세상과 교회를 구분하는 정체성의 표지인 셈이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6:14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
바울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한 예수의 사도가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가졌다. 갈라디아 서신 말미에 그는 아주 재미있는 표현을 덧붙여놓았다. 그는 자신의 몸에 지닌 ‘예수의 흔적’을 말함으로써 갈라디아인들의 정서에 호소한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온갖 고난의 상처들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그리스도의 참된 사도인 것과 그가 선포한 복음의 진정성을 논증해주는 표지요 흔적인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에 죽도록 충성한 삶의 흔적들과 자취들, 이보다 더 강렬한 논증과 설득의 무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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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복음,   갈라디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