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내면적 세계 조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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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회복지사의 내면적 세계 조명 에세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혼식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백화점에나 있는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타나서 어머니의 속을 뒤집어 놓았었다. 반성이 없는데 용서가 자랄 틈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용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계속 그 사람들을 마음속에 붙잡아 둘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나의 소중한 시간만 갈아먹는 샘이었다. 아버지의 형제들이 내게서 경제적인 풍요를 빼앗아 갔지만 그 결핍 덕에 나는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이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고 현실 감각을 갖추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될 수 있었다. 나의 큰 자산은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였던 내 자신이었던 것이다.
얼마 후 아버지가 병문안을 가신다고 하였다. 시간이 되면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당시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못해 동생도 함께 따라나섰다. 병실 문에는 낯익은 이름이 쓰여 있었다. 병실 침대에는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누구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이 환자복을 입고 제대로 씻지 못한 몰골로 여기 저기 붕대를 감고 누워 있었다. 하루에도 몇 백명이 오고 가는 식당을 운영했었다가 무리한 확장으로 빚을 지게 되었고 다른 곳에서 배달일로 사채업자들의 빚을 갚아 나아가다가 겨울 눈길에서 사고가 난 것이었다.
아버지는 자기 동생의 머리를 감겨 주셨고 어디를 갔는지 보호자들이 보이지 누워있는 동생이 손에 지갑에 있는 돈을 다 꺼내서 쥐어 주시고 병원을 나섰다. 우리 셋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우리에게 자신의 형제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하지 않으셨다. 우리도 아버지에게 우리도 불쌍하다며 화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아버지 형제들을 본 것은 아버지의 장례식 때였다. 깡마른 몸으로 나타난 아버지의 막내 동생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울었다. 아버지가 무역 회사를 다니시던 시절에는 매일 같이 전화했던 시골 단칸방으로 이사 갔을 때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여동생들은 바닥에 주저 않아 대성통곡을 하였다.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 형제들과의 보이지 않게 연결되있던 고리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묶여있었던 부분이 드디어 분리 된 듯하였다. 아버지의 형제들도 다들 상처를 지니고 있고 제대로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모른 채 그렇게 나이 들어 버린 것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정서적으로 치유가 됨을 느꼈다. 가난에서 온 여러 상처들이 아직 남아 있지만 분노가 아닌 자유에서 살기를 원하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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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11.17
  • 저작시기2019.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11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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