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아이는 모래 위에 뒹구는 그릇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는 막대기팔과 다리로 위태롭게 떠받친 머리통처럼
크고 둥근,
굶주릴수록 악착같이 질겨지는 위장처럼
텅 빈,
그릇 하나.
「사진 속의 한 아프리카 아이 1」전문
이 시에서는 사진 속의 한 아프리카 아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 묘사는 “바람이 불면 푹 꺼진 배가 갑자기 둥글게 부풀어” 오르며, “가는 뼈의 깃대를 붙잡고 나부끼는‘검은 살갗”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끔찍하다. 그리고 두 번째 연에서는 “모래 위에 뒹구는 그릇”의 모양을 “가는 막대기 팔과 다리로 위태롭게 떠받친 머리통처럼 크고 둥근”모습으로 비유된다. 이것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의 앙상한 육체를 통해 시인이 본 것은 인간의 몸이 “텅 빈 그릇”에 지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기택 시인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는다. 일상의 것들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사물 혹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숨겨진 부분들을 밝혀낸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그의 시는 현실의 삶과 세계를 향해 내밀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과 섬세한 표현으로 다가간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이나 동물 등의 대상을 해부학적으로 냉철하게 관찰함으로써, 그 현상 속에서 그것의 이면과 본질을 꿰뚫어본다. 이렇듯 김기택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자세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관통함으로써 대상에 더욱 긴밀하게 다가서며, 냉혹하고 꼼꼼한 관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참고문헌>
김기택,『태아의 잠』,문학과 지성사, 1991
김기택『바늘구멍 속의 폭풍』,문학과 지성사, 1994
가는 막대기팔과 다리로 위태롭게 떠받친 머리통처럼
크고 둥근,
굶주릴수록 악착같이 질겨지는 위장처럼
텅 빈,
그릇 하나.
「사진 속의 한 아프리카 아이 1」전문
이 시에서는 사진 속의 한 아프리카 아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 묘사는 “바람이 불면 푹 꺼진 배가 갑자기 둥글게 부풀어” 오르며, “가는 뼈의 깃대를 붙잡고 나부끼는‘검은 살갗”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끔찍하다. 그리고 두 번째 연에서는 “모래 위에 뒹구는 그릇”의 모양을 “가는 막대기 팔과 다리로 위태롭게 떠받친 머리통처럼 크고 둥근”모습으로 비유된다. 이것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의 앙상한 육체를 통해 시인이 본 것은 인간의 몸이 “텅 빈 그릇”에 지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기택 시인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는다. 일상의 것들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사물 혹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숨겨진 부분들을 밝혀낸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그의 시는 현실의 삶과 세계를 향해 내밀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과 섬세한 표현으로 다가간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이나 동물 등의 대상을 해부학적으로 냉철하게 관찰함으로써, 그 현상 속에서 그것의 이면과 본질을 꿰뚫어본다. 이렇듯 김기택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자세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관통함으로써 대상에 더욱 긴밀하게 다가서며, 냉혹하고 꼼꼼한 관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참고문헌>
김기택,『태아의 잠』,문학과 지성사, 1991
김기택『바늘구멍 속의 폭풍』,문학과 지성사, 1994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