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송무역의 시대적 변천

소개글

정치·외교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송무역의 시대적 변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머리말


Ⅰ. 여송관계의 성립과 여송무역의 양상


Ⅱ. 동북아 세력균형과 여송무역의 발전


Ⅲ. 금의 등장과 여송무역의 변화


맺음말

본문내용

활동하였던 송상의 모습은 이 시기부터 등장하는 특징 중에 하나이다. 그 때문에 여송관계 단절기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했던 송상에게 고려 조정이 우대정책을 펼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두 번째 단계는 고려·송·거란 삼국의 세력균형 속에서 송 신종과 왕안석이 변법을 통해 송의 실추된 국제적 위상을 복구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기간이며, 그 일환으로 거란을 견제하는 이른바 연려제요책이 등장한 때이다. 고려의 문종 또한 이 같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거란의 압력을 경감하고 나아가 송의 문물을 수입하려는 목적으로 송과의 적극적인 국교재개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국교재개로 인한 여송무역의 변화로는 방대해진 조공·회사무역의 규모와 송상의 대(對)고려무역 합법화를 꼽을 수 있다. 새롭게 재개된 여송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송은 고려 사신의 접대기준을 파격적으로 상향시키는 등의 정책을 펼치며 고려로부터 정치적·외교적인 실익을 얻고자 했다. 반면 동시기 고려 문종의 조공무역에는 송의 선진문물을 얻고자하는 경제적·문화적 성격이 짙었는데, 유래 없이 방대한 사절단을 파견하고 정식사절 외에 경제에 능통한 관원들을 대거 파견단에 합류시키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가 얻게 된 경제적·문화적 이득은 무역과정에서 보이는 조공품과 구입품에서도 확인되며, 당대에 행해지던 조공·회사무역의 경제적 효과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송은, 이제까지 명목상 금지하고 있었던 송상의 고려무역을 시박사의 공빙을 받는 형태로 합법화시켜 그 이전까지도 고려 상류층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던 송상에 의한 사무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송상은 고려에서는 볼 수 없는 희소한 물건들을 제공함으로서 인기를 끌었고, 이는 여송 간 국교재개가 불러온 또 하나의 부수적인 효과라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단계는 고려·송·거란 삼국의 균형이 깨지고 동북아 정세가 금을 중심으로 재편된 기간이며, 송이 금에 의해 강남지방으로 밀려나 남송시대가 시작된 시기이다. 이 시기 금의 군사적 압력을 경감하기 위해 송은 고려와의 군사적 연합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고려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 송의 제의를 거절하고 중립정책을 실시하였다. 이에 송은 고려와의 합작을 점차 포기하였고 결국 고려와 송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다.
이 시기 금의 등장으로 인한 여송무역의 변화 요인으로는 금의 화북 장악과 송상의 몰락 및 고려 상인들의 성장으로 인한 사무역의 주체변화를 꼽아야 할 것이다. 금이 정강의 변 이후 송과의 간헐적인 전쟁 끝에 화북지방의 패자로서 인정받자, 고려는 회하 이북의 중원지역에서 나오는 선진문물들을 더 이상 송을 통해서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었는데 이는 금의 화북지배 이후 급증하게 되는 고려와 금 사이의 사신파견 횟수에서 입증된다. 신흥의 금을 두고 서로 다른 정치적 판단으로 균열이 생긴 여송관계는 고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했던 송의 경제적·문화적 특수지위가 상실되면서 완전히 단절되게 된다. 한편, 사무역에서도 종래의 여송무역을 주도하면 경제주체 간의 변동이 일어났다.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남송 조정은 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내국인의 해상무역을 엄격히 통제할 수밖에 없었음으로 여송무역에서 송상은 위기를 맞게 되며, 대송무역의 떨어진 위상으로 인해 더 이상 송상에 대한 우대정책을 펼칠 이유가 없어진 고려 조정의 태도 변화로 이들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된다. 반면, 고려는 예종 이후 속군과 속현에 감무관을 파견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중앙권력의 지방통제에 박차를 가해나갔는데, 이 같은 정책 덕분에 고려 조정은 이제 사무역 금지를 통한 해상세력 억제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로써 여송무역에서 점차 쇠퇴해가고 있던 송상의 자리를 새로이 성장하고 있었던 고려 상인들이 대체하게 된다.
본문을 통해 외교와 무역, 정치와 경제 등의 인과관계와 상호작용을 각각 분리해서 파악하려는 시도보다는 여송 간에 이루어진 교역에 대해서 보다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양국 간의 정치관계를 동북아의 국제정치 환경과 결합하여 이해하려 했고, 그 속에서 고려와 송이 어떠한 무역정책을 실시했는지 살펴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대외무역이 대외 관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고 국내외 정세의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무역에 끼친 영향 면에서 대외적 요인과 대내적 요인 사이의 구분이 다소 모호했고 여송무역을 추동했던 경제주체들에 대한 개념설명이나 분류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다음에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노력이 수반된다면 여송무역을 보다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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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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