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소리를 못 듣는 사람에게 들리는 노래
3.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
4. 집에서 길을 잃다
5. 모든 게 비현실로 느껴지다
6. 저는 걸어 다니는 시체입니다
7.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다
8. 마치며
2. 소리를 못 듣는 사람에게 들리는 노래
3.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
4. 집에서 길을 잃다
5. 모든 게 비현실로 느껴지다
6. 저는 걸어 다니는 시체입니다
7.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다
8. 마치며
본문내용
하는 환자와 마주할 때는 그의 신체에서 생명이 사그라지는 과정을 같이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조엘은 의사다. 나는 그녀에게 ‘아주 위대한 의사’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
8. 마치며
위에서 소개한 사례들 외에도 <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에는 적록색맹이지만 숫자-색 공감각을 가지고 사람에게서 오라를 보는 루벤(거울 촉각 공감각을 가진 조엘도 숫자-색 공감각을 갖고 있다)과 동맥류가 파열되면서 지주막하출혈로 뇌수술을 받은 후 난폭한 범죄자에서 예술가가 된 토미(뇌 손상 후 예술 충동의 발현 사례), 자신이 호랑이로 변한다는 동물화 망상증을 가진 마타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사례에 대해 상세한 감상을 적지 않는 건 이들 사례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나와의 공통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특별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이들의 기이함보다는 인간다움을, 인간의 다양성보다는 공통점을 더 경이롭게 느끼기 바란다.”는 저자 헬렌의 말처럼 누군가는 사소하게나마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례에서 발견했던 공통점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들 사례 속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우울증을 합병증처럼 겪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증상을 극복하거나 함께 하는 법을 터득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믿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중년이나 노년에 가까운 나이였다는 것(토미는 헬렌과 마지막 메일을 주고받은 지 몇 달 후 사망했다)도 지난한 세월을 겪은 후에 찾아온 깨달음이 그들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헬렌과의 만남 이후 증상 재발로 상태가 악화된 사람은 동물화 망상증을 가진 마타뿐이었다. 그는 이미 헬렌과 인터뷰를 할 때부터 망상화가 수시로 발현되려는 모습을 보였고 사람을 공격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 상태 자체가 심각한 재발의 예고였다.
모두가 해피엔딩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어느 순간 놓고 있었던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 나만 그런 게 아니며 앞서 이겨낸 사람들이 있다는 건 꽤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다른 정신의학과나 신경학과 관련 책에서 말하는 ‘이렇게 해야 한다’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 좋았다. 부디 내일은 나의 익어버린 좌뇌의 일부가 회복을 시작하길 바란다.
8. 마치며
위에서 소개한 사례들 외에도 <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에는 적록색맹이지만 숫자-색 공감각을 가지고 사람에게서 오라를 보는 루벤(거울 촉각 공감각을 가진 조엘도 숫자-색 공감각을 갖고 있다)과 동맥류가 파열되면서 지주막하출혈로 뇌수술을 받은 후 난폭한 범죄자에서 예술가가 된 토미(뇌 손상 후 예술 충동의 발현 사례), 자신이 호랑이로 변한다는 동물화 망상증을 가진 마타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사례에 대해 상세한 감상을 적지 않는 건 이들 사례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나와의 공통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특별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이들의 기이함보다는 인간다움을, 인간의 다양성보다는 공통점을 더 경이롭게 느끼기 바란다.”는 저자 헬렌의 말처럼 누군가는 사소하게나마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례에서 발견했던 공통점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들 사례 속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우울증을 합병증처럼 겪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증상을 극복하거나 함께 하는 법을 터득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믿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중년이나 노년에 가까운 나이였다는 것(토미는 헬렌과 마지막 메일을 주고받은 지 몇 달 후 사망했다)도 지난한 세월을 겪은 후에 찾아온 깨달음이 그들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헬렌과의 만남 이후 증상 재발로 상태가 악화된 사람은 동물화 망상증을 가진 마타뿐이었다. 그는 이미 헬렌과 인터뷰를 할 때부터 망상화가 수시로 발현되려는 모습을 보였고 사람을 공격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 상태 자체가 심각한 재발의 예고였다.
모두가 해피엔딩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어느 순간 놓고 있었던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 나만 그런 게 아니며 앞서 이겨낸 사람들이 있다는 건 꽤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다른 정신의학과나 신경학과 관련 책에서 말하는 ‘이렇게 해야 한다’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 좋았다. 부디 내일은 나의 익어버린 좌뇌의 일부가 회복을 시작하길 바란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