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며 - 현대시 동향 개요
1. 분리할 수 있지만 분별할 수 없는 목소리 - 황병승 시 분석 <부식철판>
2. 혼화된 목소리 - 이장욱 시 분석 <오늘의 날씨>
3. 공백의 목소리 - 김언 시 분석 <유령-되기>
정리하며 - 타자화된 주체로부터 발생하는 목소리 의의 및 정리
1. 분리할 수 있지만 분별할 수 없는 목소리 - 황병승 시 분석 <부식철판>
2. 혼화된 목소리 - 이장욱 시 분석 <오늘의 날씨>
3. 공백의 목소리 - 김언 시 분석 <유령-되기>
정리하며 - 타자화된 주체로부터 발생하는 목소리 의의 및 정리
본문내용
자라는 사건의 층위에서 입증되지 않고 오로지 ‘말’을 적는 기록에서 비롯된다. 그 말은 ‘허공’과 ‘바닥’, ‘흙발’과 ‘진흙발’ 어느 곳으로도 편향되지 않고 개인이라는 특정한 인격, 개성에 함몰되는 것이 아닌 ‘공기’ 즉 주변의 환경과 어떤 세태의 동요가 생길 때 자연스레 ‘나도 따라 걷게’ 되는 비특정, 비인칭적인 특성으로 간주된다. 그 말은 ‘유령’처럼 제 자신을 ‘누군가’ 라고 호명한다. 이처럼 자신이 모호한 위치에 선 존재임을 밝힘으로써 자신은 어떤 행렬과 움직임 속에 그저 ‘흘러 다니’게 되는, 주체성 없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체는 오로지 텍스트, 즉 기록된 산물에서만 존재하게 되고 그 목소리들은 화자의 실체를 적극 부정함으로써, 화자의 부수물이 아닌, 텅 빈 존재임을 부재-주인없음-로서 인증받는다.
정리하며
간단히 정리하자면 황병승의 시는 이질적인 목소리가 시각적인 기호로 분별되어 타자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고 이장욱의 시는 목소리의 주인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특정 지을 수 없음을 특징으로 모호성을 그려내고 있다. 김언의 경우에는 ‘인칭’을 제거하여 목소리만 남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 위 세 시인의 균열된 목소리는 바흐친에 의하면 단순한 어법과 기교에서 빚어지는 외형적인 차이가 아니라 한 자아상에 담긴, 자아와 타자의 상호관계에 대한 인식과 사유로 말미암은 내적 결과라는 것이다.
타자는 나에게는 불가능한 차원에 다가갈 수 있는 자로서, 나보다 더 많이 보는 자이며 더 많이 아는 자이다. 타자의 비밀, 그것은 더 많은 봄과 앎에서 연유하는 식견의 잉여에서 나온다. 타자는 나와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지만 나에 의해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나를 넘어선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주체의 자유란 실상 내가 내 삶을 종결지을 수 없다는 무능력을 가장하는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러한 무능력으로부터 윤리가 생겨나고 목소리가 발화된다. 타자의 보충이 없는 한 나는 결코 나 자신을 규정할 수 없다. 나의 삶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할 수 없다. 미리 보고 알 수 있다면 어떠한 자유로운 선택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결정된 결과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 삶은 그 어떤 고민이나 심각한 결단도 가소로운 연극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나에게 부여하는 주체성은 타자의 개입에 의해 사건화되는 미래의 주체성과 일치하지 않으며 오직 이러한 불일치로부터만 나는 행위할 수 있다. 요컨대 ‘나=나’의 동일성을 무너뜨리는 고리는 타자에게 있고, 타자성이야말로 삶과 행위, 윤리의 근거가 된다. 최근 현대 시의 경향은 이와 같은 타자의 속성을 짙게 내포하고 있다. 이 시대가 타자에 대한 숙고와 성찰이 요구되는 사회라 말할 때 다성성을 주목해야 될 필요는 여기 있다. 삶에 대한 응답과 책임이 삶의 결정불가능성, 비종결성에 철두철미하게 근거하기에, 단일한 주체의 목소리가 아닌 타자의 입을 빌린 목소리는 그자체로 ‘나’이면서 ‘우리’가 될 수 있다. 존재론의 뿌리는 타자에게 있다. ‘나’는 언제나 타자 이후에 온다.
정리하며
간단히 정리하자면 황병승의 시는 이질적인 목소리가 시각적인 기호로 분별되어 타자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고 이장욱의 시는 목소리의 주인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특정 지을 수 없음을 특징으로 모호성을 그려내고 있다. 김언의 경우에는 ‘인칭’을 제거하여 목소리만 남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 위 세 시인의 균열된 목소리는 바흐친에 의하면 단순한 어법과 기교에서 빚어지는 외형적인 차이가 아니라 한 자아상에 담긴, 자아와 타자의 상호관계에 대한 인식과 사유로 말미암은 내적 결과라는 것이다.
타자는 나에게는 불가능한 차원에 다가갈 수 있는 자로서, 나보다 더 많이 보는 자이며 더 많이 아는 자이다. 타자의 비밀, 그것은 더 많은 봄과 앎에서 연유하는 식견의 잉여에서 나온다. 타자는 나와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지만 나에 의해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나를 넘어선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주체의 자유란 실상 내가 내 삶을 종결지을 수 없다는 무능력을 가장하는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러한 무능력으로부터 윤리가 생겨나고 목소리가 발화된다. 타자의 보충이 없는 한 나는 결코 나 자신을 규정할 수 없다. 나의 삶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할 수 없다. 미리 보고 알 수 있다면 어떠한 자유로운 선택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결정된 결과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 삶은 그 어떤 고민이나 심각한 결단도 가소로운 연극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나에게 부여하는 주체성은 타자의 개입에 의해 사건화되는 미래의 주체성과 일치하지 않으며 오직 이러한 불일치로부터만 나는 행위할 수 있다. 요컨대 ‘나=나’의 동일성을 무너뜨리는 고리는 타자에게 있고, 타자성이야말로 삶과 행위, 윤리의 근거가 된다. 최근 현대 시의 경향은 이와 같은 타자의 속성을 짙게 내포하고 있다. 이 시대가 타자에 대한 숙고와 성찰이 요구되는 사회라 말할 때 다성성을 주목해야 될 필요는 여기 있다. 삶에 대한 응답과 책임이 삶의 결정불가능성, 비종결성에 철두철미하게 근거하기에, 단일한 주체의 목소리가 아닌 타자의 입을 빌린 목소리는 그자체로 ‘나’이면서 ‘우리’가 될 수 있다. 존재론의 뿌리는 타자에게 있다. ‘나’는 언제나 타자 이후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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