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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잃고 자신을 잊은 마당에 있는 동물가족들은 이 편안한 곳에서 설 자리를 잃을까 봐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애쓰고 있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본성을 잊고 식당에서 죽는 것이 암탉에 가깝다고 강조하는 수탉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벌레도 포기하지 않고 먹을 때도 고개를 들지 않고 끼어들 틈도 주지 않는다. 반면 저수지에 사는 나뭇잎과 녹색 털은 자연을 지키고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누린다. 주인의 여자가 녹색 머리의 날개를 잘라낸다는 말을 듣고 그는 즉시 그녀를 마당에서 데리고 나와 \"무서울 것 없어. 하나도 안 아파요. \"내 말이 그윽해요. 아픈 줄도 모르실 거예요 날아갈 것 같다며 날개가 잘릴 것을 시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박탈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험하고 힘들게 밖에서 사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진정한 자유를 누릴 권리를 포기한다. 나는 이것이 마당과 저수지의 특성에 대한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마당을 떠나는 암탉은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과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동화책이지만 초등학생보다 중고교생 이상의 어른들이 더 많이 읽는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고 진부한 수업만을 담은 책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이 책들을 읽고 함께 토론하고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가치 있는 독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재미있고 깊은 주제를 가진 \'마당 밖으로 나온 암탉\' 같은 동화를 찾아서 읽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많은 학생들과 그 의미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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