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2. 전문가 만능주의, 감정의 외주화
3. 공감은 ‘위험’하다
4. 거대한 무력감과 죄책감의 연대
2. 전문가 만능주의, 감정의 외주화
3. 공감은 ‘위험’하다
4. 거대한 무력감과 죄책감의 연대
본문내용
책을 읽으며, 우울이나 불행, 사고 등이 우리 삶의 보편적 일임을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말처럼 ‘모든 게 전투적이다’. 세월호 천막이라는 참혹한 현장에는 상담사, 정신과의 등 전문가 자격증을 지닌 사람들도 무소용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네 삶의 깊은 상처나 트라우마는 어쩌면 대면되고 설명되거나 치유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트라우마의 역설적 속성이다. 작가는 참혹한 세월호의 현장에서 보고 겪은 체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역설한다. “거대한 무력감과 죄책감의 연대”. 이 말에 많은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울은 보편적이다. 나와 나의 사랑하는 이들은 언젠가는 늙고 병들거나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고 마침내는 죽는다. 우울과 불행, 위험, 사고가 특정한 사람들의 불운이 아니라 우리 삶에 늘 편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거대한 우울감과 무력감에 마냥 침잠해 있지 않는다. 거대한 불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끝내 연대한다. 거창한 말 ‘연대’는 ‘공감’이라는 실천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당신이 옳다’는 지지가 필요한 사회, 정혜신의 공감과 응원이 반갑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