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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확실성과 필요성에 대한 고착된 감정의 무게를 팽개치고 가벼움을 쫓던 토마시와 사비나는 체코 역사의 무게에서 가벼움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테레사와 토마시가 슬퍼하는 이유는 나 역시 무게를 못 없애는 현대인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슬픔을 감수해서가 아니라 슬픔 때문에 행복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걸었고, 눈앞에 똑같은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이 지나온 10년의 삶을 형상화한 절뚝거리는 개. 존재의 무게를 다 벗지 못한 채 시골로 온 그들과 그들의 개인적인 카레닌을 표현한 문장인데 정말 안타까웠다. 가벼움은 정말 부정적인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처음에 했던 질문의 답을 찾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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