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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아무리 주도적인 선택을 해도 자연재해와 감염병 모두에게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어디서부터 어디로 가는 것 중에서, 주도적인 삶은 무엇일까? 이런 수동적인 삶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고 무엇을 버릴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 읽혔다.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때로는 이성적으로 유리한 것을 택하며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한 이유미의 삶이 이끌리는 듯했지만 마지막 선택은 수동적으로 읽혔다. 여기에 부모의 기대와 남편, 아이에 밀려 바람을 피우고, 이혼 위기를 맞았던 화자가 수동적으로 살았지만 마지막 선택은 쫓기듯 읽혔다. 끝으로 이유미와 관련된 반전, 그리고 내 예상을 약간 빗나간 화자의 마지막 선택이 이 질문에 대한 작은 단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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