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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지면 화자는 ‘황혼의 그림자’가 되고, 안개 낀 습한 날에는 ‘흐린 공기 저편’의 ‘그대 손가락 사이로 흘러 다니는 구름’이 된다. 이때는 바지 입은 모습이 아니라 ‘아무런 형체를 지니지 못한’ 모습이 된다. 그리고 ‘그대 발목을 처연히 핥는 소슬한 저 가을비’도 역시 바지 입은 모습이 아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화자는 삶 속에서 만나는 여러 환경으로 인해 때로는 자발성과 역동성을 잃은 우울하고 쓸쓸한 모습의 ‘허랑한 마음’을 지닌 ‘아무런 형체를 지니지 못한’ 구름이 된다는 것과 반대로, ‘바지 입은 구름’일 때의 화자는 역동성과 생동감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즉, 형체가 없지만 바지를 입고 있는 화자는 ‘때로 가을 하늘 선선히 산책하기를 즐기는’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바지 입은 구름’이라고 화자가 다시 바지를 입었다는 것은 ‘몇 번의 출렁임으로도 곧 쏟아질 듯한 나는 바지 입은 구름’이라는 표현은 때때로 ‘몇 번의 출렁임’만으로도 ‘곧’ 쏟아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자신이 ‘소슬한 가을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스스로가 자유롭고 생동감을 지닌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장욱 시인의 <나는 바지 입은 구름>은 결국 우울하고 쓸쓸하고 허무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결국 그 끝에 가서는 오히려 의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고단한 삶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간직하면서도, 그 고단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장욱 시인의 <나는 바지 입은 구름>은 결국 우울하고 쓸쓸하고 허무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결국 그 끝에 가서는 오히려 의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고단한 삶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간직하면서도, 그 고단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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