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쇼를 위해 퇴출된 여자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여자를 보내 버렸지만, 추억까지 지우진 못했어.”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지만, 소중한 기억, 확고한 신념과 의지는 내 안에 얼마든지 보존될 수 있다. 트루먼의 광기는 내면의 땅이 일구어 낸 영양분을 흡수하고 무럭무럭 자라 그를 무장시킨다. 무수히 많은 장애물, 더 나아가 물에 대한 끔찍한 트라우마도 넘어선 그는 드디어 처음으로 작고 평화로운 고향 도시를 떠나 바다를 건넌다. 목숨을 위협하는 폭풍을 지나 도달한 바다의 끝에서 트루먼은 하늘처럼 칠해진 세트장의 드넓고 딱딱한 벽면을 마주한다. 무대의 출구 앞에 선 트루먼에게 쇼의 제작자는 신의 목소리로 추악한 진짜 세상 대신 자신이 창조한 이상적인 세계의 주인공으로 남을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트루먼의 광기는 찬란한 거짓보다도 세트장 밖의 암흑이 감싸는 미지의 세계를 선택한다.
월터와 트루먼의 광기는 스스로를 고통 속에 빠트린 것처럼 어리석게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그들은 그저 고민에만 빠져 있었을 때보다는 스스로의 모습에 훨씬 더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며, 점차 과감한 선택을 함에 있어 놀랍도록 견고한 태도를 드러낸다. 목적을 가로막는 방해물은 그들의 결여를, 그리고 그에 따른 광기를 더욱 자극하고 숭고하게 만들 뿐이다. 따라서 이들의 코미디는 절대로 가볍게 소진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상상을 가슴 뛰는 현실로 전환시키고, 출입문을 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욱 간절한 열망, 과격한 개시, 한계선 앞에서 울부짖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찢어 내는 광기가 필요하다. 조롱 안에서 도전을, 거짓 안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급진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무엇이 객관적으로 ‘현실’이고 ‘진리’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질문은 현실과 진실에 대한 나의 견지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월터는 라이프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트루먼은 세계적인 쇼의 주연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가 주연인지 조연이 됐는지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각자의 인생에서 그들이 광기로 이뤄 낸 변위다.
불편함과 공포, 기이함을 무릅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는 표면적인 목적 아래, 월터와 트루먼이 가졌던 것과 동일한 개인적인 열망으로 <미친 영화: 광기 어린 인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동기와 출발점이 되었던 주제로 <광기 어린 인간>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 광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든 영화적 경험이 한순간의 몽상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며 월터와 트루먼이 잠시 오갔던 출구 앞에 서 본다. 글쓰기의 부족함보다는 의지와 열정을 봐 주시고 자유로운 연재의 기회를 주신 오선민 선생님, 총 22주라는 시간 동안 긴 광기 이야기를 읽어 주시고 귀한 감상을 적어 주신 인문 세종 공간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퇴장 전 트루먼의 마지막 대사로 인사를 하고자 한다. 언제나 조금은 ‘미쳐 있는’ 인간,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월터와 트루먼의 광기는 스스로를 고통 속에 빠트린 것처럼 어리석게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그들은 그저 고민에만 빠져 있었을 때보다는 스스로의 모습에 훨씬 더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며, 점차 과감한 선택을 함에 있어 놀랍도록 견고한 태도를 드러낸다. 목적을 가로막는 방해물은 그들의 결여를, 그리고 그에 따른 광기를 더욱 자극하고 숭고하게 만들 뿐이다. 따라서 이들의 코미디는 절대로 가볍게 소진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상상을 가슴 뛰는 현실로 전환시키고, 출입문을 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욱 간절한 열망, 과격한 개시, 한계선 앞에서 울부짖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찢어 내는 광기가 필요하다. 조롱 안에서 도전을, 거짓 안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급진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무엇이 객관적으로 ‘현실’이고 ‘진리’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질문은 현실과 진실에 대한 나의 견지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월터는 라이프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트루먼은 세계적인 쇼의 주연 자리에서 내려왔다. 누가 주연인지 조연이 됐는지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각자의 인생에서 그들이 광기로 이뤄 낸 변위다.
불편함과 공포, 기이함을 무릅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는 표면적인 목적 아래, 월터와 트루먼이 가졌던 것과 동일한 개인적인 열망으로 <미친 영화: 광기 어린 인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동기와 출발점이 되었던 주제로 <광기 어린 인간>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 광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든 영화적 경험이 한순간의 몽상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며 월터와 트루먼이 잠시 오갔던 출구 앞에 서 본다. 글쓰기의 부족함보다는 의지와 열정을 봐 주시고 자유로운 연재의 기회를 주신 오선민 선생님, 총 22주라는 시간 동안 긴 광기 이야기를 읽어 주시고 귀한 감상을 적어 주신 인문 세종 공간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퇴장 전 트루먼의 마지막 대사로 인사를 하고자 한다. 언제나 조금은 ‘미쳐 있는’ 인간,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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